아름다운동행

파워 J(계획형) 어린 보호자의 장례식 준비, 후불 상조 선택기(내돈내산, 홍보/광고성X)

행복한우리아빠
2023.01.26 12:20 | 조회 1.4만

안녕하세요. 이런 글을 쓰는게 맞을지.. 혹시 홍보성/광고성이라 오해를 받지는 않을지 엄청 조심스럽지만, 제가 그동안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받은 도움이 정말 많은데 후불상조에 대해서는 정보가 많지 않은것 같아 용기를 내어 글을 남겨봅니다.

저는 30대 초반의 어린 보호자입니다. 이렇게 빨리 아빠를 하늘나라에 보내드릴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던지라 상조를 가입했을리는 만무하고, 상조가 뭔지도 몰랐습니다. 수의는 뭐고, 봉안함은 뭔지.. 알 길이 없었어요.

그래서 아빠의 임종을 준비하기 시작했을 때 후불상조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1. 검색

우선 저는 희망하는 장례식장 + 후불상조로 네이버에 검색을 했어요.

예를 들면, 아산병원 장례식 후불상조 이런식으로요.

근데 검색을 하면 대부분 나오는 후불상조들이 비슷해요.

거의 SN라이프, 별이되어 상조의 홍보성 글들이더라구요. 아무래도 사람 마음이 블로그나 카페 글이 많은 곳에 혹하기는 했으나, 저는 파워 J라서.. 존재하는 후불상조는 다 알아봐야 직성이 풀리더라구요.

그래서 검색해서 나온 후불상조를 다 들어가서 엑셀파일에 아래처럼 가격별로 정리했어요.

2. 엑셀 정리

비슷한 조건(인력, 시간, 수의, 관/봉안함, 리무진, 사전혜택)일 때 상조별로 금액대를 정리하고,

금액대 순으로 정리를 했어요.

이렇게해서 결과적으로 저는 감동상조, 국향상조, 에노스장례, SN라이프를 제외하고는 삭제하였고(가격이 너무 비싸거나, 저와는 상관없는 혜택을 준다던지 하는 곳들은 제외했어요) 위 4곳에는 전화로 사전 상담을 받았어요.

사전 상담시 가장 중요한거는

- 빠르게 연결이 되는지(언제 돌아가실지 모르고 장례 중에도 언제 도움이 필요할지 모르기 때문에, 빠르게 연결이 되는게 중요했어요)

- 친절하게 응대해주시는지(가뜩이나 속상하고 힘든데, 틱틱대면 진짜 짜증날 것 같았고, 제가 아는게 없어서 질문을 여러개 드려도 친절하고 자세하게 안내해주시는지(대마, 저마, 가진수의가 뭔지 이런 말도 안되는 질문도 막 했어요)

- 제가 필요없는 포함사항을 환불해주시거나, 다른 혜택으로 바꿔주실 수 있는지(저희는 회사에서 일회용품을 많이 보내줘서 일회용품은 필요 없고, 교회 봉안함이 있어서 봉안함도 필요가 없었어요)

- 사후 목욕, 추모 테이블(이건 와주시는 분들이 정말 좋아하셨고, 저희도 손님들 다 가시고 허할 때마다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추모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지가 중요했어요. 그리고 이 3가지는 대부분의 상조회사가 의뢰하면 해주긴 하지만, 필수로 해주는 서비스는 아니기 때문에 상담 중에 흔쾌히 당연하죠! 준비할게요! 라고 대답해주시는 곳이 저의 top priority였어요.

- 가격도 무시할 수 없었어요. 제가 알아볼 때는 에노스장례를 가장 좋은 상품으로 봤어서 비싼 금액으로 적어두었는데, 상담을 해보니 하나 저렴한 상품이 250만원에 사전계약하면 30만원 할인해주셔서 220만원으로 거의 가장 저렴했어요. 320만원 제품과 큰 차이 없는데, 리무진 정도만 차이 나는 거였어서 저는 가격이 저렴한지도 중요했어요.

3. 최종 선정

이 모든걸 다 고려한 결과 저희 장례식에는 에노스 장례가 제일 잘 맞다고 생각해서 계약하게 되었어요. 제가 했던 곳에서의 특징적인 것들을 한번 적어볼게요.

- 장례 지도사: 저는 이번 장례를 통해서 장례 지도사라는 직업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고, 이 직업이 정말 너무 멋있고 복된 직업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어요. 저는 한 가정에게 장례만큼 따뜻한 위로와 응원이 필요한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저희 장례 지도사님의 경우에는 정말 한 가족처럼 함께 고민해주시고, 위로해주시고, 또 의지가 되게 모든걸 다 진두지휘해주시니까 정말 너무 감사했어요. 처음 계약할 때부터, 아빠 돌아가시고 난 직후, 장례식 처음 셋팅부터, 마지막 화장터에서 인사드릴 때까지 담당 장례지도사님이 너무 의지가 되었고 친절하게 해주셨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 입관, 화장, 예배 등등 모든 과정에서 이미 돌아가셨음에도 불구하고 저희 아빠에게 예의를 정말 다 해주신다는 걸 제가 온 몸으로 느길 수가 있었어요. 저는 저희 아빠 가시는 마지막 길에 이 장례 지도사님을 만난게 하나의 큰 선물이였던 것 같아요.

- 전문인력(여사님들): 여사님들은 정말 전문가이시더라구요. 무엇보다 1) 음식같은 경우도 많지도 적지도 않게 잘 담아주셨어요. 그래서 마지막에 정산할 때도 남는 음식이 거의 없었을 정도로 가족들이 다음날 딱 먹고 갈 수 있는 양만큼만 남겨주셨어요. 2) 저희가 손님이 정말 생각보다 훨씬 많았어요. 그리고 상주들이 다 어려서 어리버리 하고 있었는데, 여사님들이 알아서 가족분들 중 이모/숙모/고모/친구들께 알아서 도움을 요청하셔서 운영이 될 수 있게 해주셨고, 연장관련해서도 알아서 먼저 말씀을 주셨어요. 그래서 이튿날에는 추가 연장 없이 잘 진행할 수 있었어요.

- 사후목욕: 이걸 다 해주시는것 같은데 일부 상조에서는 이걸 혜택처럼 써두셨더라구요. 나중에 알게 된거지만, 기본적으로 입관 전에 고인분들을 한번 닦아주시는 작업은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진행했던 상조의 경우 사후 목욕이 별도로 혜택처럼 적혀있진 않았지만, 추가 비용 없이 샴푸까지 해서 사후 목욕을 다 해주셔서 좋았어요. 사실 편찮으시다가 돌아가시다보니 깨끗이 닦았다고 하더라도, 미처 안 닦인 부분이 있을 수도 있고, 샤워까지 못하시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 서비스가 좋았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장례지도사님께서 마사지도 입관 전에 해주셨는데, 고인의 경직정도에 따라 얼마나 편하게 돌아가셨는지를 보고 말씀해주시더라구요.

- 추모테이블 서비스: 추모테이블은 정말 좋았어요. 저희는 벽에 거는게 아니라 테이블 형식으로 했는데, 장례식 들어오시다가, 빈소 인사 대기하시다가, 집에 돌아가시면서 오며가며 많은 조문객분들이 보셔서 좋았어요. 단순히 영정사진이 아니라, 추모테이블을 통해 저희 가족과 저희 아빠의 삶과 일상에 대해 엿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씀해주시더라구요. 그리고 저희는 장례 끝나고 빈 빈소에서 마음이 허할 때마다 아빠와 함께했던 사진들을 보면서 힘든 마음을 달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 추모 영상 서비스: 마지막으로 추모 영상 서비스는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거고, 에노스 장례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였어요. 저희 가족들은 홈비디오 촬영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서, 영상을 많이 남겨두거든요. 그래서 변태같지만, 집에서 돌아가시고 응급실로 옮기는 상황에서도 영상촬영을 했고, 처음에 안치실 들어갈 때도 다 영상으로 남겨뒀어요. 근데 이게 울기도 바쁜데 영상을 찍기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숨고/크몽에 이런 촬영을 해주시는 분들을 알아보니 기본 100만원 정도는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입관/빈소/안치 등등 모든 과정을 상조에서 담아서 장례식 이후에 사진과 함께 영상으로 만들어서 보내주시니까 저는 굉장히 좋았어요. 장례식은 순식간에 지나가는데 아빠가 마지막으로 준비해준 우리 가족의 행사를 영상으로 남겨 기억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영상 퀄리티도 매우 좋아서, 여쭤보니 편집팀이 따로 있으시더라구요.

- 성경책(기독교식 장례) 꽃장식 서비스: 이것도 일부 상조에서는 특별한 서비스인것처럼 홍보를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저희 상조에는 포함사항에 없어서 말씀을 안 드렸는데, 여사님들께서 알아서 화환 들어온 꽃들과 장식들 중 남는걸로 예쁘게 해주셨어요. 이것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 있으실 것 같아서 미리 말씀드려요.

- 추가 비용: 저희 할아버지가 이번 장례 직전에 돌아가셨는데, 저희 할아버지 장례 때는 장례식장 연계 상조에서 진행했어요. 그 장례지도사님은 연세가 좀 있으셔서인지 안내를 하실 때 “뭐 이런것도 모르지” 이런 식으로 안내하시는 것도 많으셨고, 효(孝)에 호소하는 추가 비용도 많았거든요.. 근데 이번에는 다행히 젊은 장례지도사님이셔서 안내와 프로세스도 굉장히 깔끔했고, 추가비용은 제가 추가한 헌화꽃 2만원 외에는 없었고 수의, 꽃장식 등 그 어떤 것도 강제로 요구하지 않으셨어요.

4. 후불 상조 선택시, 장례 준비시 주의사항

저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쓸데없을 수 있지만, TMI 정보를 남겨봅니다

- 주방 업무를 도와주시는 도우미분들은 4명/10시간 > 총 40시간이라 되어 있어서 저는 매일 4명이 와서 10시간씩 업무를 해주시는 건줄 알았는데 2명씩 * 2일 * 하루 10시간 = 총 40시간이더라구요. 보통 저희처럼 꽉 채운 장례인 경우 보통 오전 10시에 와서 셋팅하셔야 하는데, 저녁 8시면 가셔야 하거든요? 손님이 많으신 경우, 그리고 도움 주실 분이 없으신 경우 8시면 사람들 한창 올 때이기 때문에 미리 여사님들께 추가로 저녁 10시까지 부탁드린다던지, 이런걸 말씀드리고 연장을 해둬야해요

- 헌화하는 꽃이 저희는 기본이 30송이였는데, 사람이 많이 올 것 같아서 50송이로 추가를 했어요. 근데 이게 한번 헌화를 하면 안 쓰고 쌓아두는게 아니라 다시 물에 꽂아두더라구요. 그래서 굳이 추가를 하실 필요 없을 것 같아요. 큰 돈은 아니지만, 아끼시면 좋을 것 같아서 말씀드려요

- 장례식 주방용품은 가능하다면 미리 준비해두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막상 이걸 현장에서 장례식장 매점에서 구매하려면 비싸거든요. 저같은 경우는 파워 J여서 미리 사서 차에 싣고 다니다가, 장례식 할 때 들고 갔어요.

제가 준비했던 건 가위, 칼(과도/큰칼), 도마, 손님들 화장실 가실 때 신을 슬리퍼, 마른안주(안주mix), 고무장갑, 퐁퐁, 수세미, 행주, 키친타월, 맥심, 녹차, 물티슈, 주걱, 국자, 집게, 크린백(대/중/소) 정도 챙겨갔어요. 전부 다이소에서 천원정도면 구매하니까 미리 사두면 좋을 것 같아요. 아래는 제가 어디서 봤던 상조회사에서 보내주는 주방 세트 캡처해둔거예요.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슬리퍼는 쿠팡에서 이걸로 3세트 주문해서 6켤레 뒀었는데, 전혀 부족하지 않았어요.

https://link.coupang.com/a/NiOeN

- 부조금 봉투는 아산병원의 경우 장례식장에 있었어요. 별도로 준비 안하셔도 될 것 같은데, 나중에 여사님들이나 운전해주시는 기사님들 tip드리실 때 넣을 무지 흰 봉투는 준비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여사님들, 운전해주시는 기사님들께 5만원~10만원 정도 장례 이후에 별도로 챙겨드렸어요

- 만약에 저희처럼 봉안함을 미리 준비하셔서 옮겨 담으셔야 하는 경우, 진공포장은 절대 하시면 안되고, 목함으로 받아오시는게 제일 깔끔하다고 합니다.

열심히 생각나는대로 적는다고 적었는데, 추가적으로 생각나는게 있으면 업데이트 해두겠습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신다는건, 장례를 어느 정도 생각하고 계시다는 걸텐데 힘 내시길 바래요!

그리고, 지금 아무리 힘드셔도 최선을 다하신다면 나중에 후회는 없으실 거예요.

음성 녹음, 동영상 많이 남겨두시고 나중에 얘기해야지 하지 마시고, 지금 많이 사랑한다고 말씀해주세요.

많이 사랑한다고.. 고생하셨다고.. 우리 곧 다시 만나자고..

저도 어디서 줏어들은건데, 천국에서의 하루는 이 곳에서의 10년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희 엄마는 2일 밤만 자면 갈테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셨대요 ㅎㅎ

이별이 너무 힘들지만, 환우분들 보호자분들 다들 힘내시고! 지금 이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기셨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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