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7시 40분 쯤 수술실 들어가서 오전 11시 25분 수술마쳤습니다. 회복실에서 나온 시간은 12시 20분 쯤이었습니다.
중앙대병원 박병관교수님께서 대장암 복강경 수술을 하셨는데, 아무 이벤트 없이 수술을 잘 마쳤다고 하셔서 정말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답니다.
수술에선 이벤트라는 단어가 굉장히 무서운 존재더라구요. 장 절제시 림프가 부었다던지, 항문쪽에 가까우면 인공장루를 달아야 되는 이벤트가 발생할 수 있어서요.
하루 아침에 암환자가 되고, 의사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나약한 처지가 되고 보니 의사가 환자에게 신뢰를 안겨 주고,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 주시는게 그렇게 고마울 수 없더라고요.
다른 대장암 환우들 복강경 수술 당일 날 참고하시라고 오늘 시간대 별로 써 봅니다.
07시 40분 휠체어 타고 수술실로 향함
08시 08분 되니 수술 중 표시됨(수술 전 준비)
(수술은 09시부터 시작되고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어제 고지해 주셨음)
11시 25분 박병관교수님 수술 잘 마쳤다고함
12시 20분 회복 후 수술실 나옴
수술실에서 부터 타고 온 침대에서 병실 침대로 옮길 때 통증 호소. 아~~아~~악. 몇번 외침.
어쩌면 체면때문에, 또는 남편이 쎈 척 하느라 안 아픈 척 하는지는 모름.ㅋ
간호사 쌤이 2시간 정도 심호흡 계속하도록 보호자가 도와 달라고 함. 마취가 덜 깨서 스르륵 잠들 수 있어 옆에서 계속 같이 심호흡 함.
3시간 넘게 계속 심호흡 함.
16시 30분 간호사 쌤이 잠시 자도 된다고 해서 지금 코골고 잠.
나머지는 간호사 쌤들이 왔다갔다 하시면서 다 해 주심.
통증은 무통주사 맞아서 견딜만 하다고 함. 수술 후 물도 못 마시는 금식 중. 배는 생각보다 안 고프다고 함.
병실에 온 직후부터 핸드폰 사용하는데 아무 문제 없음.
이상 오늘 중앙대병원에서 박병관교수님 집도로 대장암 복강경 수술한 후기입니다.
모든 환우들 건강하시고, 혹시 복강경 수술 앞두신 분들 너무 겁먹지 마세요. 옆에서 지켜보니 제왕절개로 애 낳는 고통+통증 보다는 훨씬 덜 하다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제왕절개로 애 둘을 낳았거든요.
수술마친 후 수술실 앞에서 기다리던 딸 손을 꼭 잡은 남편 모습 보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라고요. 이 때가 가장 눈물나는 순간이었어요. 딸도 울고 저도 울고, 남편은 입술 꽉 깨물며 눈물을 참고...
미국에 있는 아들에겐 걱정할까봐 수술마치고 아빠 대장암 소식 전하려고, 수술실에서 나온 모습을 사진 찍어 뒀네요.
모든 환우들 하루빨리 쾌유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