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또 진료일이 되어서 휴가를 내두고 나니 마음이 착찹하네요
지난번에 써두고 일이 바빠 올리지 못했는데 이제야 올립니다
아버지를 모시고 3번째 화순전대병원 방문했다.
아버지는 1차항암을 마치고 일주일 휴약기를 거치셨고
그동한 총 6회의 방사선치료를 혼자서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받으셨다
태풍 힌남노가 새벽에 상륙한다하니 걱정이되서 잠을 설치고
우리집에서 7시에 출발해서 친정에 도착하니 7시반
아버지 준비 좀 시키고 출발하니 어라 날씨가 괜찮다
그리고 도로에는 차가 생각보다 없어서 평소보다 더 빨리 도착했다
원무과 수납후 진료전 혈액검사를 하셔야하기에 검사실로 가니 사람이 넘 많다
얼른 2층 검사실로 모시고 가서 좀 빨리 혈액검사, 소변검사를 마쳤다
평생 성인병 없이 사셨던 아버지는 췌장암으로 당뇨가 생기셨다
당화혈색소 7.2 가 나와서 내분비대사내과로 가서 3개월분 당뇨약을 처방받았다
종양내과로 이동해서 3주만에 담당선생님 만나 면담하고
혈액검사 상태 좋고 몸상태도 좋으시다고 또 2주분의 약을 처방해주셨다
2주 복용 1주 휴약후 3주후 9월27일 다시 만나자 하셨다
나오기전 궁금한 것을 물어본다
자녀들이 많다보니 치료를 하지 말고 맛있는거 드시고 여행다니게 하자는 의견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시냐 물어보니
그 문제는 자녀들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며
치료를 하지 말자고 한 자녀도, 치료를 하자고 한 자녀도 나중에는 후회하게 된다며
아버지께 의자를 바짝 당겨 가까이 앉아 아버지 눈을 마주 보시며
아버님하고 의사인 저하고 아버님 몸상태를 봐가면서 결정하는거라고 말씀하신다
아버지도 그에 동의하시고 웃으신다
처방하는 약이 암세포을 죽여서 암을 없애버리자는 것은 아니라고
소화가 안되고 통증이 느껴지는 것을 늦추고자 함이라고 설명해주신다.
방사선종양학과 의사가 주1회
종양내과의사인 본인이 3주에 1회
아버님과 면담하면서 잘 치료하겠다고 하셔서
아버지도 만족하게 돌아나와 의사 참 친절하다 말씀하신다
가족 단톡방에 선생님 의견을 전달하고
이번에는 7번째 방사선치료를 받으러 이동한다
기다리는 동안 키위바나나쥬스를 사다드리니 치료 끝나고 드시겠단다
방사선치료는 15분쯤 걸리는 것 같다
치료 다 끝나고
점심때가 다 되가니 언니가 학동 막둥이회관으로 오라고 한다
아버지는 우족탕을 시키신다
기다리는 동안 40~50년전 처음먹어본 우족탕에 대한 이야기를 하신다
서울 종로에 있는 ~~수사본부에 교통사고를 낸 외삼촌을 위해 청탁을 하러 갔다가
비서한테 거절당하고 아버지가 외할머니, 이모를 모시고 근처 식당에서 우족탕을 사드렸는데
너무 맛있게 먹었다며 그런데 내 엄마(할머니), 아버지(할아버지)는 식당에서 뭘 사드려본적이 없는것같다 하신다
아버지! 그때는 식당도 많이 없던시절이라 그런거고 대신에 맛있는것 많이 사다드리셨잖아 했다
언니가 우족탕 2개를 포장해주고 엄마를 가져다 주란다
아버지 모시고 집으로 가는길에 한마디 하신다
3년만 더 살았으면 좋겠다. 손주중 누구하나 장가 가는것은 보고싶다고 하신다
가슴이 먹먹하다. 나도 똑 같은 생각을 했는데 3년만 더, 90까지만 살아주심 좋겠다 생각했는데...
아버지와 함께 하는 병원가는 이 시간이 오~래오~래 계속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