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동안 묵직한 마음이 가슴을 가득메워서 털어놓고자 글을 적습니다.
아픈 엄마를 두고 또 신랑과 서울로 올라왔어요
결혼하지 않아서 다른데 갈 필요가 없는, 오롯이 엄마옆에 있을 수 잇는 남동생이 부럽기도 하고.
이만큼 배려해주는 남편이 고마운건 알지만, 내가 혼자였으면 눈치볼데도 없는데 말이죠ㅎㅎ
여기만 몰래 털어놓아요 머리로는 고마운데 마음은 지독하게도 이기적입니다.
이번추석은 눈물이 마음에 가득찬 그런 명절이었어요.
너무 건강하던 엄마가 암 선고를 받은지 6개월,
처음으로 명절을 맞아 외할머니 산소를 찾았는데 엄마가 아기처럼 펑펑울더라구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너무 맘이 아프셨겠죠?
왜 이렇게 인간은 태어나고 이별을 맞이해야할까요? 헤어질건데 뭐하러 그리 열심히 살까요?
초등학생 때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날을 기억하는데 그 때 엄마 나이가 고작 30대였어요.
나만한 나이 때 우리 엄마는 그 이별을 도대체 어떻게 버틴걸까.
엄마가 엄마가 너무 보고싶다고 우는데 나는 아픈 엄마라도 이렇게 옆에 두고싶어서 나도 울었어요.
이렇게 엄마가 아파해도
내가 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단 사실이 참 원망스러워요
뭐든 열심히 하라고 배웠는데 뭘 열심히 해야할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엄마가 너무 보고싶겠지만
내가 효도할 수 있는 시간을 조금만 주면 안될까요?
엄마가 조금이라도 먹게 해주세요..기적처럼 병이나아서 딱 십년만 제곁에 있게 해주세요.
엄마를 조금만 우리에게 허락해주세요.
엄마없이 내가 살아갈 수 있을때까지만..
큰 보름달이 우리 남매 소원을 이뤄주길 기도해봅니다.
다음 명절에도 엄마와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