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랜다. 즐거운 명절이랜다.
내 싯점이 아니라 남의 싯점.
내겐 그저 흥칫뿡. 감흥이 1도 없다.
명절 전 기혼여성들 감정은 비슷하리라.
동행 밖에 그녀들 주장.
남자 니들은 뭐하고 여자만..
나는 시금치도 쳐다보기 싫어..
산 자도 힘든데 죽은 자들 제사를?
그런 고민으로 궁시렁 투닥투닥 한다면..
우리 동행속 여인은
거리 이동도 힘들 수도 있고
내가 아파서, 내 가족이 아파서,
연휴에 뭔 일은 없겠지. 병원도 못가니까.
거기에 섣부른 위로도 충고도 싫어~!!
그것까지 보태지겠다.
나 역시 울어매가 저러고 있는데
꼴랑 유리창 밖 면회 15분이 전부이고.
시댁 나와서 돌아갈 친정이 있나. ㅠ ㅠ
연휴에 급한 일은 없겠지 염려도 되고
불안하고 샘도 나고 열도 받네.
울 부모님맨치로 좋은 시어머님.
배움 짧은 양반이라 표현력이 부족하시어
고의성 1도 없는거 잘 알고
나름 며느리 위로한다는거 잘 아는데..
어쩌다 그 착한 냥반이~~
나도 그렇게 허리가 아프다~~
평소 나라면 무심히 넘길 이야기지만
한편으로는 암이 착하고 안착하고의 문제에요?
어머니 아프신들 울엄마랑 비교가 되요?
가끔 못된 심보가 꿈틀댄다.
어제 결국 한소리가 흘러나왔다.
어머니. 저 지금 아무 것도 안보여요.
울엄마가 아프신데 차례고 뭐고...
시어매 말씀. 그려. 오지 말고 엄마한테 집중해라.
저 말씀 진짜다.
허나 거짓이다.
시어매 나 기다리신다.
나 없으면 골 부리실꺼다.
얘는 오지도 않을꺼 뭘 일케 보냈냐구.
(명절 식재료 택배로 다 쐈으요.)
나는 맏며느리다.
그러므로 필히 가야 한다.
가서 포커페이스하고 잘 버틸 것이다.
사실 가장 처량한 건
저 무리에 끼지 않으면
내 몸뚱이는 편한 대신
내 정신과 마음은 끝도 없이 추락할 것이다.
한없이 두렵고 한없이 외롭고 슬프겠지.
풍요속 빈곤인지,
빈곤속 풍요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추석 잘 보내보자.
거기도 내 가족이니까.. ㅎㅎ
동행님들도 해피 추석 보내세요.
환우분들은 무조건 씩씩하게 버티기로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