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벌써부터 그리운 동생에게

부용정
2022.09.05 22:44 | 조회 2.5k

3년전 동생이 난소암에 걸리고 찾았던 이 카페 .. 혼자 밤새 읽고 또 읽고

선생님의 간단한 진료속에서 이곳에서 많이 도움받으며 2번의 수술 여러번에 항암, 임상을 함께 했습니다

처음부터 기수가 높은 4기 ...그래도 이겨낼 수 있다 믿고 새벽부터 검사에 임상에 큰가방 질끈 메고 동생과 함께

했습니다 .

머리가 빠지기 시작한 처음 항암 ..홍대 같이 가발도 보러가고 머리도 밀고

눈물흘리지 않고 덤덤히 잘 참아내는 동생이 대견했습니다.

그 와중에 상암동 오피스텔에 조카들과 놀러가면 알뜰살뜰 맛집에 데리고 가 이것저것 사주고 흐믓해 하고

날이 밝은 날 날이 추운날 빨간날 쉬는날 함꼐하며 힘들어도 행복했습니다

지금도 그 상암동 추억이 젤 그립습니다.

거의 정상수치를 받고 좋아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계속 반복되는 부작용 주치의 선생님의 어두운표정 .. 불안한 가운데

희망이 있을거라 믿었고 이런 결말은 멀리 아님 오랜 후라 생각했습니다.

점점 심해지는 부작용 요로감염 스텐드 흉수 ..그리고 입원 퇴원 또 입원

점점 더 잦아지는 응급실 ...마지막 입원시 코로나 확진 격리실에서의 힘든생활 공황장애 증상

환자도 보호자도 힘든한때 기저귀 갈아 주며 다리 주물러 주며 엄청난 통증에 진통제 급히 다시 또 다시 요청하고

오빠랑 보호자 교대시 수고했다 손한번 쳐주는 그 쿨한 모습 .. 계속되는 빨간 복수

갑자기 나를 못알아보는 동생 , 정신이 나서 본인이 살 수 있냐 묻던 안타까움 ...

저기 티비에서 들리는 김정민의 무한지애노래에 흐릿한 동생의 동공에 한참을 울다 내 부은 눈을 보고 눈이 왜 그렇냐며 묻던 그 순간 또 울고 낯선 동생 친구의 안부에 같이 울고

창가를 좋아하는 동생의 낯선 모습들 애처러운 모습들 ...다음날 사전 연명치료 의향서를 급히 가족들과 사인하고

잠시 아이들때문에 들어간 날 급히 세례를 받고 호스피스로 갔다고 합니다

호스피스에서 섬망 증상을 하다 간성혼수가 오더니 계속 잠을 자고 또 자고

나는 옆에서 사랑한다 말하고 몇일후 부모님과 저와 함께 눈물을 주르륵 흘리더니 한번의 촛점을 맞추어 삶을 회상하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장례식도 무사히 마치고 입관실도 벽재에서 한줌의 재가 되고 납골당에 동생이 좋아하던 창가옆에 안치 하였네요.

그러고 삼우제 지금은 그 다음날 어제 저녁부터 울어도 울어도 눈물이 그치지 않네요

그 아이 불쌍하고 그아이 사무치게 모고 싶고 어찌 할까요?

그 힘든 시간 같이 한 이 카페에 이렇게 적으면 회상하고 좀 덜 슬퍼질까 한숨에 적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눈물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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