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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5. 아니 국민학교 5학년.
학기 초부터 웅성웅성 댄다.
6학년 언니오빠는 불주사를 맞는대.
큰 주사바늘을 시뻔건 불에 달군대.
무섭겠다. 난 6학년 안될래.
6학년이 되었다. 내일이다.
아프고 싶다. 내일이 안왔으면 좋겠다.
어김없이 날은 밝고
무거운? 무서운? 발걸음으로 학교를 간다.
줄을 서랜다. 뒤로 뒤로.. 나도 뒤로 뒤로..
누구는 오줌 핑계로 화장실로 튀었다.
결국 잡혀왔지만. ㅎㅎ
불주사. 잠시 아팠다.
허나 겁먹은 만큼은 아닌 듯도..
그렇게 누구나 공평하게 주사를 맞고
우리는 한단계 더 자랐다.
내맘 겨우 평온을 찾았다.
허나 곧 또 무너지겠지.
죙일 정신줄을 잡았다가 놨다가 반복.
그러다 문뜩 옛시절이 떠올랐다.
지금 내 앞의 상황과 비슷하네.
물론 산이 무너질 비통함이지. 상상도 안될 만큼.
허나 내가 미리 엄청엄청 겁먹고 있는 것도 맞다.
그래서 오늘은 이렇게 중얼거렸다.
부디 시시했으면..
내가 미리 접한 정보보다 시시했으면..
부모를 보내는 일이 어찌 시시할까만
가시는 과정이 조금더 순탄하길 바라는
진심어린 나의 주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