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입원해서 세번째 글을 먼~어느날 썼으면 했는데,
야속하게도 그 날이 일찍 와버렸네요.
할머니께서 7월 14일 밤 긴 여행을 떠나셨어요.
전날 비가 많이 내려, 가시려거든 날 좋은 날 가세요.했는데
비 개인 맑은 하늘 아래 달빛 동무 삼아 가셨어요.
일주일 하고 하루 지난 지금, 할머니는 잘 가고 계신지, 아님 벌써 그 어딘가에 도착하신거지 문득 궁금합니다.
오늘까지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간것 같아요.
정신없이 장례를 치뤘고, 그 이후엔 멍-한 시간이 많았고, 흘러가는대로 냅뒀던 무료했던 시간이었던것 같아요.
4주간 병원에서 할머니와 같이 있어서, 집에 있는게 어색했고
할머니를 봐야 하는 순간인데, 이제는 제 곁에 없다는게 문득 느껴져 가슴이 너무 답답하기도 했어요.
이제와 후회한 들 무슨 소용이겠냐만은
주변에서 들려오는 말이 오늘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지난 가을부터 종종 아프시다고 했다. 속이 쓰리고, 등이 아프고.. 그렇게 가을에, 겨울에 간혹 아프다고 말씀하셨다.
하시는데.. 정작 저는 왜 몰랐을까요?
암센터 진료보던 날 의사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할머니 통증은 어떠시냐는 물음에, 통증은 아직 없으신것 같아요. 했더니 있으셨는데 참으셨을꺼다.
했던 말이 이제와 무슨 말이었는지 알게되었습니다.
할머니가 통증을 느끼시는 즈음 아빠께서도 좋지 않은 병 진단을 받아서, 아마 가족한테는 말을 못하셨던것 같아요.
아님, 말씀하셨는데..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 유독 오늘 가슴이 참 답답했습니다.
3개월 여명을 듣고 참 마음이 무너졌지만, 최선을 다하고 싶었는데.
사는게 바쁘다는 핑계로, 급격히 안 좋아지는 몸 컨디션으로 여행한 번 같이 못가본게 지금 너무 사무치네요.
그래도 마지막 4주 같이 입원해서 할머니랑 같이 하루 하루 보낼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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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사랑하는 나의 옥분 할머니~
지금 어디쯤이야, 이제 아프지는 않은거지?
마지막에 할머니가 너무 아파서, 나도 참 마음이 너무 아팠어.
우리 할머니 아프면 안되는데, 이제 더 이상 아프지 않았음 했는데..
막상 할머니가 이제 더는 아프지는 않겠구나, 싶으면서도 계속 붙잡아 둘 껄 그랬다 싶어.
우선 할머니 미안해.
할머니 아픈거 너무 늦게 알아줘서 미안하고, 나 혼자 집에 돌아와서 미안해.
할머니도 집에 오고 싶어했는데, 나만 와버렸네..
이제 나는 조금씩 일상을 시작하려 해.
그래도 순간 왜 할머니가 밭에서 안 오시지, 왜 방에 안계시지 싶은데..
그러다 아, 할머니 멀리 여행갔지 생각하면.. 순간 멍해져. 아직 난.. 실감도 안나고, 안 믿겨..
할머니 보고 싶을 때 마다 사진보면서, 혼자 주저리 주저리 하는데. 할머니가 들리려나?
할머니. 내가 많이 기억해줄게. 많이 이야기 할게. 잊지 않을께.
또, 나는 이제 아빠의 보호자가 되어서 아빠가 건강할 수 있게 지킬게.
할머니도 하늘에서 아빠 지켜줘.
할머니. 옥분할머니~ 보고 싶다. 많이 많이 보고 싶고, 많이 많이 사랑하고, 좋아하고
나의 할머니가 되어줘서 고마워!! 내 할머니여서 나 행복했어!!
우리 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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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짧고 굵게 투병하시다 가셔서.. 더 실감이 안나는것 같아요.
봄이 시작하는 그 때에는 뜨거운 여름에 할머니가 내 곁에 없을꺼라는 상상을 못했거든요.
환우와 함께 하고 싶은 일은 바로 그 순간 실천하세요.
암이란 놈이 생각보다 빨리 지독해지더라구요.
1분 1초 건강하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