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2022년 1차 정모에 다녀와서

난본l성공성공
2022.07.21 15:29 | 조회 2.3k

어제 조퇴를 하고 하남 정모 장소로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지하철은 한번 갈아타야하고, 버스는 바로 갔기에...버스를 탔는데 멀미를 얼마나 했는지요

무엇보다 제가 너무 지각을 한거죠. 분명 네이버 검색으로는 제시간에 도착이었는데 말이죠.

2시가 아닌 2시 30분에 도착하니 이미 동행 분들이 자기소개 하고 계시더라구요.

제가 어제 제일 마지막으로 자기소개를 했어요.

2019년 교통사고로 다리수술 3번

2020년 다리수술 1번, 아직 못다뺀 철심도 하나 남아있구요

2021년에 난소암 수술을 하구요

2022.7.18(월)에 아산병원에서 갑상선암일 확률 90%라는 말을 듣고

2022.7.19(화)에 CT 찍고

2022.7.20.(수) 어제 동행 모임에 간거였거든요.

그러니 따끈따끈하게 암 선고 받아서 감정이 북받치더라구요.

근데 동행 환우분들은 저보다 더 암 기수도 높고 전이 재발도 많이 되신 분들이 오셨었어요.

까까머리님을 제외하고는 딱히 아는 분도 없고 어떻게 친해질 수 있을까 했는데

다들 동병상련이라 그런지 금방 친해지더라구요.

서로 암종이나 기수 항암 부작용 등을 이야기 하니 어찌나 편하던지요.

일반인인 친구들한테 백날 설명해봐야 전혀 공감될 수 없는 이야기들이...

그냥 다들 자연스럽게 너나할것 없이 편히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궁금한건 서로 물어보고...의견도 나누고요.

사실 전 이번 모임이 처음이었고...그래서 다들 모이면 펑펑 우는줄 알았어요.

근데 전혀~ 아니었어요.

제가 제일 울먹울먹 했던것 같아 민망하더라구요.

근데 누구하나 뭐라는 사람도 없고...다들 이해해주시더라구요. 언급하지도 않으시구요.

다들 씩씩하게 암과 싸우시더라구요.

정말 큰 용기 얻어가는 것 같아요.

까까머리 님은 정말 여전한 에너지원. 밝고 건강하시고 주변을 환하게 비쳐주시더라구요.

작년에 수술하고 정말 큰 도움 받았는데...김포에서 한번 뵙고 진짜 또 뵙고 싶었는데 어제 만나서 너무 반가웠어요.

달빛바니님도 토끼띠라 바니라고 지으셨다고...

애교도 많으시고 웃음도 많으시고 밝아보이셔서 너무 좋았어요.

머리가 길고 풍성해보여서...본인은 머리숱이 많이 없어지셨대지만...예뻤어요. 항암 잘 이겨내세용~

희망을 위한 님도 어찌나 씩씩하신지요.

여전사셨습니다. 워낙 미인이시라 암환자라고는 믿기지도 않더라구요.

성격도 시원시원 하고 목소리도 크시고 마르셨지만 몸도 마음도 누구보다 더 건강해보이셨어요.

반드시 내가 이긴다 님

옆자리 앉으셨는데 조곤조곤 말씀도 잘하시고 따뜻하시고...옆에서 보기만 해도 응원하게 되더라구요.

제가 다음에는 닉네임 내가 이겼다로 바꾸시는 날을 기대한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겨울처녀님도 난소암 유방암 육종암까지...근데 정말 씩씩하게 잘 달려오신 것 같아요.

어제 어깨 환부도 보여주셨는데, 저는 배를 세로절개해서... 보여드릴 수가 없었네요.

피부가 유난히 하야셔서 부러웠는데 육종암 항암 부작용이란 말에 놀랐었네요.

윤자매님은 제가 갑상선 암일지도 모른다는 글에 댓글을 남겨주셨던 장본인이시다러구요.

제가 누군지도 모르는 채로 먼저 달려와서 갑상선암과 자궁경부암이라며 위로해주셨는데

윤자매님 덕분에 갑상선 암치료도 잘 받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돌구지님이 가져오신 고추장과 막장. 어찌나 맛이 있던지요.

항암 하면서 입맛도 영 안돌고 그랬는데...덕분에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지방에서 서울까지 매번 방사선 맞으러 오시느라 너무 고생하셨어요. 곧 좋아지실꺼에요~

나는 엄마다 님은 가발인지 전혀몰라보겠더라구요. 정말 자연스러웠어요.

그리고 동안이라 너무 놀랬네요. 모임 끝나고 지하철 같이 타고 오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네요.

5년 넘게 오래도록 항암 하면서 치료받고 건강 챙기는 모습이 멋지셨습니다.

환희님의 살아있는 이야기가 너무 도움이 되었습니다. 암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말안하면 몰라요.

대장암 4기를 이겨내고 산다람쥐 되신 이야기가 놀라웠어요. 트레킹도 좋아하고 산도 좋아하시고...

꾸준히 만보씩 걷고 퇴근은 걸어서 했는데 요즘 장마에 더위에 지하철 타고 다녔는데 저도 걷기 다시 시작할까봐요

야아치님 덕분에 즉석 암에 대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처럼 Q&A 시간을 갖게 되서 너무 좋았어요.

병원외 요양병원 치료들. 미슬토, 고주파, 비타민 등등에 대해서도 알려주시고

자연치료에 대해서도 알려주시고.

무엇보다 잘 먹고 잘 쉬고 건강한 생각하는게 좋겠다는 말씀.

암환자는 조금은 이기적으로 자기 몸을 더 챙겨도 된다는 말씀도 너무 좋았어요.

정말 많이 암에 대해 공부하신것 같으시더라구요.

처음 본 사람들끼리도 어찌나 수다하기 바쁜지...

이심전심일까요? 암환자끼리의 모임 정말 너무 좋았어요.

저는 코로나 시대에 암에 걸려서 병원 입원해도 커텐 다 치고 다른 환자분과 전혀 교류할 수 었었어요.

근데 코로나 전 암환우분들은 병원 동기도 있어서 너무 부럽더라구요.

이젠 전 동행분들이 계시니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것 같아요.

어제 선물을 한아름씩 주셔서 가볍게 갔다가 두손이 무거웠답니다.

다들 많은 분들의 후원 덕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어제 고생하신 스텝분들

정말 감사했어요. 처음에는 그냥 일반인 분들이 음식장만 하시는줄로만 알았네요.

알고보니 저와 같은 다 암환우분들이셨다니요. 덕분에 너무 편하게 잘 놀고 잘 쉬다가 왔네요.

매우매우 감사합니다.

어제 음식들도 참 정갈했어요.

삼겹살...거의 동파육 같았어요. 청경채가 있어서 더 그랬던것 같아요.

가지튀김이 그렇게 맛있다니요. 치킨인줄 알았네요. 현미베이크 치킨 같은 느낌이었어요.

전복...말해 뭐해요. 전복내장도 맛있었고. 푹 익어서 좋았어요.

전 외부에서 도시락 사오는줄 알았어요. 근데 일일히 다 만들지는 생각지도 못했네요.

남아서 설겆이에 청소에 너무 고생 많으셨겠어요.

원래 행사 준비도 힘들지만 뒷정리는 더 힘들잖아요.

노력해주신 스텝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정말 이런 자리 마련해주셔서 감사했어요.

대부분이 처음인 암인데...재발이나 전이라도...

주변에 물어볼 사람도 없잖아요. 항암 후유증도 다 다르구요.

온라인에서 묻고 답하는 게시판 이용도 좋지만...

역시 사람은 직접 만나 이야기 하는게 제일 좋은것 같아요.

저 어제 혼자 모임 갔었어요.

댓글 보니까 혼자라서 쑥스러워서 못오시겠다는 분들도 계셨는데...

경험자로 말씀드리자만 아무 상관없어요.

이미 암환우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모두가 하나였어요.

정말 마음 편해지더라구요.

빡빡머리일때 사진이나 항암 모자썼을때 가발썼을때 사진

친구한테 못보여주는것도 그냥 너무 자연스럽게 서로 보여주고, 서로 예쁘다 해주구요.

진짜 위로가 많이 되더라구요.

8월에도 정모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는 분 없어도 여건이 되신다면 가보시길 권해드려요.

진짜 따뜻해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8월은 힘들지만 언제든 꼭 다시 정모 나가겠습니다.

어제 정말~ 감사하고 소중한 하루였어요.

어제 받은 에너지로 다시금 정신차리고 일어나야겠습니다.

다들 수고 많으셨고 반가웠습니다.

아자아자 화이팅!!!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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