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장암 30세 4기 남편을 둔 신혼 아내입니다
처음 하이펙 수술하려다 임파선 추가전이 발견으로
수술 취소 후 고식적.. 항암을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4차항암이 끝나고 첫 Ct를 찍었고
외래 전날 미리 결과지를 떼서 결과를 확인했었어요
경부쇄골쪽 림프도 많이 줄었고
간에 있던 두개도 하나는 안보이고 하나는 반 이상 줄었더라구요 (반 이상 줄었으니 한 0.6mm 이하..)
복막 두께도 얇아졌고 대장쪽도 많이 줄어서
그래도 희망을 갖고 들어갔는데
많이 줄긴 줄었다 (약의 효과가 있다)
하지만 완치는 없다 (99%로 완치는 불가하다)
처음에 수술하러 병원 온건 알지만 수술은 절대 불가하다
항암만 해야한다 하지만 언젠가 내성은 온다
지금은 아무 통증없고 건강한것처럼 느껴져도 언젠간 아플것이다
병원도 멀고하니 전원하는 걸 고려해봐라..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전 아무말도 할 수 없었고 그저 눈물만 참다가 나와
벤치에서 남편 붙들고 또 엉엉 울었어요
99% 완치가 불가하다고 퍼센트까지 말하는건.. 정말
뭘까요? 그냥 죽으라고 떠미는건지..
남편보고 진지하게 그냥 우리 같이 죽자고 하니
(어차피 자식도 없고.. 전 남편 없으면 살 이유가 없어요)
나 이렇게 건강한데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ㅎ
교수를 믿냐고 자기를 믿냐고..ㅎ
원래 종양내과 의사는 이렇게 비관적인가요..
외과쪽은 다를까요..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삶의 의지까지 꺾어버리는 말씀해주시는 교수님이 너무 원망스럽더라구요..
그저 저희가 빨리 전원하길 바라는 눈치..
(병원이랑 집이 많이 멀어요..)
그래도 동행에서 다시 희망적인 글들 보며
마음 다잡고 있어요..
아지깽이님과 칠곡예서맘님 등 저희와 비슷한 분들 중
잘 되신 훌륭하신 분들의 글들을 보며.. (제 삶의 작은 희망이신 분들이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주에 병원 이곳저곳 돌면서
다른 교수님들 의견도 들어보고
일단은 항암하는데 집중하려구요.. 효과가 있으니깐요
하지만 저 99%라는 말이 제 심장을 후벼파네요
전 남편 없는 삶은 상상도 해본 적이 없어요
남편 보는데 연애초기부터 결혼식까지 저희의 역사가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며 눈물만 계속 나요
지금 남편은 체력도 좋고 잘먹고 잘싸고 컨디션도 좋아요..
피검사 수치도 항상 다 좋구요..
그래서 맨날 웃으며 자기만 믿으라고 할때
너무 울컥해서 눈물만 나요
전 왜이렇게 멘탈이 약한 걸까요
제가 남편에게 힘을 줘야하는데 오히려 제가 위로받아요
주저리주저리 글이 길어졌네요..
5차 항암도 잘 받고.. 달려가볼게요
죽을힘을 다해 살아내자고 했어요
바보같이 멘탈 약해서 맨날 울기만 하는 저에게
용기를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