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직장암3기 85세 심장박동기 달고 계신 상태, 수술과 회복을 견딜 수 있을지요?- 수술해야 할까요? 말까요?

한백99
2022.05.27 09:58 | 조회 1.2k

안녕하세요. 이제 막 동행을 시작한 초보 암환자 가족입니다. 앞으로 까페를 통해 서로 많은 힘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가족 중에 병환이 생기면 여러가지 변화를 같이 겪게 되고 항상 최선의 선택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이 어려움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희와 같은 처지에 있거나 먼저 경험을 해보신 분들의 조언과 고견을 듣고 싶어 글 남깁니다.

저희 시어머님이 부정기적인 혈변을 보여왔었는데 결국 5월 3일 직장암 판정(직장암 3기)을 받았습니다.

고령이신데다 평상시에도 워낙 잘 못 드셔서 체력이 좋지 않은 상태라 수술이나 항암을 견뎌낼 수 있을지 걱정이 큽니다. 지금까지 저희 어머니의 상태와 진료 과정을 설명해드릴테니 수술에 대한 여러분들의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1. 나이: 85세(여)

2. 병기: 직장암 3기- 마지막 혈변을 한 달 전에 봤는데 (혈변의 횟수가 아주 잦은 건 아님) 지금은 괜찮은 상태이고 하루 3~4이상의 변을 보시기는 하나 항상 잔변감이 있고 변상태는 가끔 나쁘기도 하지만 대체로 괜찮은 편. 배변시 통증 없음

3. 4월 대장내시경검사 시, 종양이 직장을 막고 있어서 대장 검사는 실패했고 구불결장내시경만 시행하고 조직검사를 통해 직장암 판정

4. 내시경결과, 대장내시경 내과의는 수술을 하셔야 한다며 5월 19일 입원: 입원 후 대장CT할 예정이었으나 신장수치가 좋지 않아 CT검사 못 하고 대신 직장 MRI와 Pet CT 검사 후 퇴원

- MRI 검사결과 림프절 전이 있어 직장암3기로 추정하였으며, 폐에 작은 결절이 보여 pet CT 촬영하였으며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음(폐 결절이 나쁜 거라면 4기로 변경될 수도 있음)

5. 검사 결과가 다 나오지 않았고, 입원 기간 동안 담당 외과의를 만나지 못한 상태라 아직 외과의의 소견은 듣지 못한 상태이지만, 입원 담당 의사는 수술을 하지 않으면 당장은 아니지만 장폐색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사망하실 수 있으니 수술은 해야 하며, 장루를 달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 함

저희 가족들이 가장 고민인 것은 수술과 회복을 어머님이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어머님은 아직 본인의 병환을 모르고 계시는데 (입원 당시도 장유착이 심해서 추가 검사를 더 해야 한다고 거짓말로 모셔 왔습니다) 혹시나 뭔가 좋지 않으면 본인은 수술은 안 하고 아무것도 안 하면서 그냥 지금 상태로 지내시다가 가고 싶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저희 어머님은 젊을때부터 허리가 안 좋아 40년 넘도록 수영을 해오신 게 지금 현재 당신 인생의 유일한 외부활동이며 심신의 위로가 되는 부분이라 생각하고 계십니다. 장루를 달더라도 수영 등 일상생활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들었지만, 장루에 익숙해지기 까지 시간도 걸릴 것이고, 장루 자체를 어머님이 받아들이실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본적으로 체력이 약하신데다, 이번에 입원하시면서 빈혈이 심해 수혈까지 하신 상태이고, 심장부정맥으로 박동기까지 차고 계신 상태입니다. 이런 어머님의 상태가 직장암 수술을 버텨낼 수 있을지 걱정이어서 저희 가족들은 수술을 해야 하나, 얼마의 남은 생이 허락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아무런 치료없이 어머님이 병명을 모른채, 지금처럼 일상생활을 하시도록 하는 게 맞는지 큰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물론 수술에 대한 환자 본인의 의지도 가장 중요하겠지만, 분명 저희 어머님은 거부하실 것 같고, 30일날 펫시티 결과에서 수술에 관한 의사의 소견을 들을 수 있겠지만 결국 수술에 관한 최후의 결정은 환자와 가족들이 해야하는 것이라 어떤 결정이 최선일지 고민이 많습니다. (현재 저희 가족들의 의견은 항암은 어머님이 못 견디실 것이고 권하고 싶지 않다, 혹 장루를 달지 않는 수술이라면 수술을 시도할 의사도 있다 정도로 의견을 모은 상태이구요. 물론 이것도 최종적으로 의사의 소견을 고려해서 수술 성공 및 향후 삶의 질 저하의 문제가 없다면 어머님께 최대한 설득은 해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지금 저희 어머님과 비슷한 상황이시거나 이런 경험을 하셨던 분들의 고견과 경험이 저희의 선택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여쭈어봅니다.

환우분들과 가족들이 결코 희망을 잃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시기를, 쾌차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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