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빠 최종 병기 2기A이시고 작년 10월에 수술하셨습니다.
젤로다 항암6차 끝난지 약 한달 되어가네요.
그동안 카페에 글을 썼듯이 이래저래 이벤트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래도 그 때마다 아빠가 잘 견뎌줘서 감사하다했었는데 오늘은 참 마음이 무너지네요..
앞 전 글에 썼듯이 아빠가 지난주부터 지속적으로 38도 미열이 있었고 오한이 들었다 식은땀이 났다가 반복된다하여 엊그제 삼성병원 응급실 통하여 어제 입원했습니다.
지난번 수술때는 제가 상주보호자로 있었는데 이번엔 저도 집에 어린아이가 있다보니, 어제 응급실에서 병동 옮기고 입원 수속해주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엄마께서 오늘이라도 당장 올라오려고 했지만 pcr검사를 오늘하셔서 결과나오는 내일 올라오실거고요.
그런데 김교수님 스타일이 수술때 입원하면서 2주간 지켜보니, 정해져있는 회진 시간이 아니라 본인 스케줄대로 다니시더라고요.
뭐 그래도 카페에서도 그렇고 워낙 명의로 알려진 분이시니 바쁘시겠지, 회진 안빠지고 오시는게 어디냐생각했어요.
오늘은 아빠가 저녁 여덟시즈음 매우 흥분한 상태로 전화가 오셨더군요. 들어오자마자 왜 오셨냐고 또 배가 아파서 온거냐고 했대요. (아니...그저께 응급실에 있으면서부터 환자의 상황을 다 전달 못받으시는 것도 아닐텐데요)
그건 그렇다치고 아빠의 말에 의하면 아빠가 묻는말에 엄청 신경질적으로 소리치시고 본인 할 말만 하고 가셨대요.
그리고 아빠의 상황은 지금 염증수치가 높은 상태로 항생제 수액맞으면서 있는 상태이고 문합부미세누출도 있다합니다.
(문합부 미세누출은 수술 직후에도 문제가 있어서 금식하면서 수액요법하면서 나아졌었고요.)
그런데 아빠한테 항생제 치료하다가 나아지지 않으면 장루해야될거다 했다네요.
물론 직장암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고 당연히 호전되지 않으면 해야되는 상황인거 아는데 너무 쉽게 아무렇지 않게 던지신건 아닌지.. 안그래도 응급실 오시고 수술에 대한 불안감과 엄청난 항문고통으로 마음 약해져서 베드에 누워 조용히 눈물 흘리던 아빠땜에 속상한데 오늘 저런 얘기까지들으니 갑자기 김교수님께 매우 실망스럽고 섭섭하기까지합니다.
물론 저 상황에 제가 없었으니 아빠말만 듣고 단정할 수 없지만 평소 좋은게 좋은거다하는 아빠가 저렇게까지 흥분하고 화가 나셔서 말씀하시는데 진짜 너무 마음이 안좋네요..
(옆에서 듣고 있던 신랑도 아버님이 저렇게까지 말씀하시는걸보니 아버님이 말씀하시는 상황이 맞을거다 얘기하네요.)
왜 뭐때문에 그렇게 환자의 궁금한 질문에 화가 나셨을까요
그리고 이렇게 수술후 염증수치가 높아지고 미세누출로 장루 수술하는 케이스가 빈번한가요?
유난히 회복이 더디고 많이 고생하시는 아빠가 너무 가여워요.
아픔을 나눌 수만 있다면 차라리 나눠가지고 싶어요.
속상한 마음에 주저리해봅니다.
정말 존경하는 교수님이지만 오늘은 참 많이 서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