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몸도 마음도 힘드네요.

겨울연못
2022.04.13 17:18 | 조회 1.5k

안녕하세요.

몇일전 새로 가입한 대구에 사는 새내기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정보도 알고싶고 하소연할곳도 필요해서 가입했습니다.

이글을 자유게시판, 질문/답변 게시판등 어디에 적을까 생각하다가 지금 저와 저희 가족들에게 필요한것이

용기와 믿음/긍정의 힘이라 이곳에 글을 적습니다.

작년에 저희 아버지께서 길랑바레 증후군이라는 처음들어보는 희귀병으로 전신이 마비가 되었습니다.

다행이 비싼 약이였지만(주먹만한 크기의 약 한병이 몇백만원이였습니다) 그 약이 몸에 잘맞아서 5병 맞고 반년만에 손과 발을 조금씩 움직일수가 있었습니다.

그후 재활병원에서 치료 받으셨어요.

그런데 그 재활병원에서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고 아버지와 같은 병실환자 역시 코로나에 걸렸지만 아버지는 음성이 나왔었고요.

일반인의 걸음걸이는 하시지 못하지만 천천히 걸음도 걸으시고 손을 많이 떨기는 하시지만 다른 일상생활은 조금씩 가능하셔서 병원에서 퇴원하셔도 된다고 말하시더군요. 병원에서는 같은 운동만 도와드릴수 있고 손 떨림등은 신경쪽 문제라 시간이 지나야 아주 천천히 회복된다고 하셨습니다.

병원과 저희가족은 문제가 없다 판단해서 이번 4월1일에 퇴원을 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몸에 있었나봅니다.

아버지가 오시고 이틀 뒤부터 저희 가족은 기침과 가래등 감기 증상이 나타나고 저희 가족들은

"코로나 걸린거같은데"라고 의심을 하고 감기약 먹어보고 증상이 계속 되면 pcr 검사해보기로 하고 넘어갔습니다.

몇일뒤 화장실에 가셨는 어머니의 신음 소리가 들려서 가보니 바닥에 누워 계셨고 119에 연락해서 가까운 칠곡가톨릭병원으로 갔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항문직장농양인거 같다. 상태가 심한거 같고 패혈증이 올수도 있으니 빨리 대학병원으로 가야한다.시간 끌면 생명이 위험하다." 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검사하다보니 코로나 양성 판정이 나오고 다른 병원들은 아무도 받아줄수 없다고 합니다.

119에도 전화해보고 코로나 콜센터, 보건소등 할수 있는곳은 다 해보고 병원에서도 대구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 알아봐도 안된다는 말뿐이였습니다.

저 역시 수술 가능한 병원은 전국에 거의 다 돌려봤지만 코로나 환자는 아무도 안받더군요.

결국은 음압병실 자리 나는곳이 나올때까지 기다리라는 거였습니다.

하루가 지나도 기다리라는 말뿐이고 의사 선생님은 어떻게든 옮겨야한다고 하시고 보건소에서는 "등록은 해두었으니

기다려야한다. 하지만 언제 자리가 돌아올지는 우리도 장담할수 없다." 이렇게 시간이 지날때쯤 의사선생님이

본원인 대명동 가톨릭병원에 자리가 생겼으니 바로 옮기자고 하셨습니다.

옮기는 과정에서도 나라에서 지정해준것이 아니라 병원과 병원이 이야기 되어 옮기는거라 이과정에서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코로나 환자는 격리실 생활을 하기때문에 보호자는 들어갈수가 없고 어머니 혼자 지내시다 격리기간이 8일로 끝나고

9일에 일반실로 올라간다고 보호분들 오실려면 코로나 음성 검사를 받아서 오라고해서 저희 가족 모두 했는데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형님과 저는 14일까지 자택격리 결정이 나고 그 사이 어머니는 일반실에서 지금도 여러 검사를 받고 계십니다.

오늘 주치의 선생님이 연락이 와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항문쪽에서 직장까지 암이 발견되었다. 항문은 살릴수 없을거 같고 일부 괄약근과 성기쪽도 잘라야할거 같다. 영구장루를 해야한다. 우선 방사선 치료를 해서 암을 줄인다음 수술하자. 15일부터 일주일간 방사선 치료를 하고 그후 집에서 두달간 매일 통근치료하자." 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한동안 아무생각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어떻게 말해야할지가 고민이였고 얼마나 충격을 받으실지도 걱정이였습니다.

상의끝에 우선 말씀드리기로 하고 힘들게 이야기 했는데 담담하게 받아 들이시는거 같지만 어머니 속마음은 어떨지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코로나로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서 조금 먼 병원에 갔었지만 저희 집에서 가까운 곳에 칠곡경대병원이 있습니다.

찾아보니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최규석 교수님이 이 분야에서 잘하신다고 하셔서 혹시라도 조금이라도 다른 가능성이 없을까해서 옮겨볼까 생각중입니다.

15일이면 저희들도 코로나 격리가 끝나는 날이고 필요한 자료들 모은 다음 20일에 최규석 교수 예약 진료 가능하다고

해서 예약은 해두었습니다.

방사선 치료를 받는중에 칠곡경북대에서 연결 치료가 가능한지 걱정도 되네요.

일단 20일에 자료를 모아서 어머니를 모시고 오라고 하더군요.

어머니 항문을 살릴수 있는게 가장 좋지만 여러곳을 찾아보고 의사 선생님 말씀은 항문쪽에 암이 생기면

살릴수 없고 영구장루 밖에 방법이 없다고해서 살리지 못하는데 괜히 어머니 힘들게 또 다시 검사 받고 이리저리

옮겨다니게 하는건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처음 119타고 갔는 병원이 칠곡 가톨릭병원이 아닌 칠곡 경대병원으로 갔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아직도 경대에 가야하는지 아니면 가톨릭병원에서 수술까지 해야하는지를 두고 의논중입니다.

좀 더 일찍 병원에 못가본것도 후회가 되고 후회뿐인거 같습니다.

적다보니 글을 길게 적었는데 푸념뿐인 긴 글이 되었네요.

두서없는 글을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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