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사랑해.! 엄마. 췌장암 말기

행복한나르시스
2022.02.21 17:19 | 조회 2.1k

내옆에 나를 낳아주고

나를 길러 주신 엄니가 누워있다.

조용히 가라앉은 어둠에 둘러 쌓여 낮동안의 고통을 치유받듯 눈을 감은채 숨소리 마냥 들리지 않을 정도로 새근히 주무시고 있다.

화장실 가기 위해 힘빠진 다리를 겨우 일으켜야만

움직일수 밖에 없는 몸만 지금은 남아있다.

그마저 나의 힘을 합쳐야 약간 수월해 진다.

엄니 몸속은 이제 우리가 어찌 할수 없을 정도로 망가지고 말았다.

홀로 사시면서 끝없이 지켜 왔던 건강이 한순간의 변형된 세포에 점령되어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세포를 죽이고 있는 것이다.

그 범위는 이미 마지노 선을 넘어 가고있다.

암으로 형성된 혈전은 그렇게 깔끔하고 정갈한

그리고 자존심 강한 엄니의 행동과 언어를 침식하여 어눌하고 순간적으로 기억을 잃게 하게끔 두뇌 혈관을 막아 주위의 뇌세포를 죽이고 말았다.

그렇게 오늘도 나의 사랑하는 엄니는 죽음의 그림자에 서서히 몸이 가려지고 있다.

"얼마나 내곁에 머무를까?"

나의 인생에 전부 였던 나의 엄니를 나는 놓치를 못하고 있다.

옆에 있지만 그냥 악몽을 꾸듯 나는 인정 하지 못하고 있다.

잠을 자도 현실이 괴로와 잠을 자는 느낌도 없다.

어쩌다가 오는 두통은 나의 심장을 더욱 세차게 두드린다.

누군가를 잃는다는게 얼마나 힘든지를 너무나 생생히 느끼고 있다.

나의 엄니는 나의 곁을 떠나지 않았는데도 나는 그와 상응하는 고통이 매어져 온다.

그냥 할수없이 지나가는 시간만 응시할뿐

더러 고통이 오면 진통제로 반란을 일으키는 암세포를 진정 시킬뿐 내가 나의 엄니께 할수 있는게 없다.

그럴수록 나의 무능함에 치가 떨린다.

또 다시 밤이다.

이 어둠이 엄니를 잠으로 계속 이끌어 갈것이다.

"잠이 결국 죽음에 익숙해 지게 하는 첫단추 인가?"라는 생각이들 정도 이다

끝도 없이 밀려드는 잠.

결국 이 잠이 엄니의 마지막 피난처인가 보다.

오늘도 나는 숨죽이며 잠을 청하신 엄니 얼굴을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긴 한숨과 젖어드는 눈물을 훔치고 있을 뿐이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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