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위암 3기 아버지를 제가 모시려고 합니다. 용기를 주세요.

혜원3
2022.02.16 14:39 | 조회 1.3k

올해 1월 14일 아버지(만 73세)가 내시경 검사 결과 위암진단을 받으셨습니다.

이틀 후인 16일 어머니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어요.

만 71세, 아버지 간병을 준비하시던 어머니...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아버지가 드실 죽을 끓여놓으셨더군요.

정신없이 장례식을 마치고

아버지 수술을 신촌 세브란스에서 3월 2일에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부산 집에 엄마 없이 혼자 계시게 할 수 없어

전업주부인 올케가 서울에서 모시고 있었고요.

볼 일이 있으시다며 2주만에 부산 집에 내려가신 아버지를 따라 부랴부랴 근무를 마치고 금요일 오후 기차를 타고 내려갔습니다.

엄마가 하시던대로 상을 차려서 아버지께 올리니

너랑 있으니 마음이 푸근하다...하시는 아버지....

수술 마치시면 저하고 사세요. 아버지...

오냐...

그 뒤로 정신없이 아버지랑 살 집을 구하고

환자에게 필요한 공기청정기, 비데, 족욕기, 청소, 이사 준비를 하면서

카페에서 수기를 찾아 읽고 환자식을 배우고 있습니다.

저는 40대 중반 공무원이고, 아이들은 고3, 외국 유학중이라 아빠가 키우는 덕에 자유로웠어요.

출퇴근 30분, 올케네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아버지와 살 집을 구하는게 어렵지 않았고요.

아버지를 모시는 결정에는 후회가 없습니다만

아버지가 항암을 무사히 견뎌내실지...제가 아버지 간병을 잘 해낼 수 있을지...

실비보험이 없어 요양병원을 최소한으로 이용해야 하고

생활비, 애들 학비를 벌어야 해서 전 휴직도 어렵네요...

어머니를 잃고

후회없이 아버지께 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두렵네요.

아버지가 못견디실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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