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불효녀였어서그런지 떠나 보내는게 너무 힘드네요

엄마를 사랑하는 딸
2022.02.08 10:15 | 조회 1.2k

엄마가 암에 걸리기 전에도 말 잘듣고 살가운 이쁜 딸은 아니었고, 진단 받은 후에도 지금 돌이켜보면 잘 해줄수 있는 시간이 정말 많았는데 엄마를 외롭게 한 시간이 많았다는 걸 생각하면 엄마한테 미안해서 죽을것 같아요. 호스피스 권유 받고 2-3주간 마지막으로 시도해 볼수 있는 것 까지 시도해 보았는데 실패했어요.. 이럴 시간에 차라리 엄마랑 웃으며 시간 보냈어야 했는데. 이런저런 검사하고 시술해본다고 엄마 몸만 더 고생시켰어요.. 엄마를 위해서라도 이제 진짜 보내드릴 준비를 해야 하는데. 너무 괴로워요. 지금 내가 괴로운것 보다 엄마는 훨씬 더 많이 아프고 쓸쓸하고 힘들었겠죠..? 엄마는 그냥 편해지고 싶으셨을텐데. 가족욕심에 엄마를 더 괴롭게만 한것 같아요. 괜한 말들을 한거 같아요. 시술 기다리면서 나중에 이런저런거하자고.. 엄마도 저한테 빨리 나을게.. 라고 하셨는데.. 엄마한테 괜히 희망을 심어놓고 배신을 때린듯 해요. 너무 미안해요 죄송해요.. 근데도 엄마랑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손만 잡고 길을 걷는것 만이라도 좋으니까 제발 엄마랑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제가 엄마한테 못한 딸이긴 한데 저 벌주려고 이렇게 엄마 아프게 한거면 하늘은 너무 매정한것 같아요.. 이제 48이신데.. 왜이리 빨리 데려가려 하시는건지..우리엄마 진짜 너무 이뻐요. 엄청 아름답고 멋진 사람인데. 하늘이 질투를 한걸까요? 주변에 엄마랑 같이 일상 보내고 사진찍어 올리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우리 엄마랑도 저렇게 할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은 눕는것도 앉아있는것도 말하는것도 힘들어 하시고 먹는 건 아예 안되요. 왜 도대체 왜이렇게 우리엄마한테 가혹한건지.. 다 뒤늦은 후회뿐이라는 사실이 가슴 찢어지게 해요. 집에 들어오는 길에도 계속 울고만 있네요. 엄마랑 손잡고 걸었던게 생각나요. 집에 들어와도 구석구석 엄마의 흔적이 남아있어요. 저걸 내가 정리할 수 있을까 너무 겁나요. 엄마가 이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전 제대로 살아갈수 있을까요? 학교 일때문에 잠시 친구랑 카톡하다 살짝 웃음이 나왔는데 이게 왜이렇게 죄책감이 드는거죠?

엄마가 떠나면 저도 여기를 떠나고 싶을것 같아요.. 이런생각 하면 안되는 거 아는데 엄마 없이도 잘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하니 그래서는 안될것 같다는 생각이 너무 들어요. 지금 이 괴로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오늘도 가서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전할건데 엄마 얼굴만 보면 눈물이 먼저 나요.

사후세계란게 있다고 해요. 거기는 평온하고 아프지 않은 평화로운 세계라는데.. 그런곳으로 엄마가 간다면 기꺼이 보내드릴 수 있어요. 그렇다면 안심이 되야 하는데 왜이렇게 가슴이 아플까요.. 언젠가 이 마음도 무뎌지는 날이 오겠죠.? 근데 그런 날이 오면 전 제가 용서가 안될거 같아요..

떠나보낸지 1년,2년.. 지나고 카페에 글을 올려주시는 분들 글을 보면 조금은 안심이 돼요. 그래도 잘 살아계시는 구나.. 쓸데없이 긴 글이네요ㅎ 마음이 너무 정리가 안되서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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