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마음이 너무 힘듭니다

구규규규
2022.02.05 23:08 | 조회 2.5k

작년 7월 엄마가 중추신경계 림프종 진단을 받으셨어요 같이 살면서도 엄마 건강에 대해 너무 무심해서 엄마가 왼쪽 손 운동능력이 떨어지는걸 그냥 보고만 있었어요 너무 주무시고 얼굴 마비가 와서 가족이나 엄마 모두 파킨슨이나 다른 질병인줄 알았고 앞으로 자식들에게 손벌리며 살수 없다며 걱정하시다가 응급실을 가보니 뇌종양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조직검사를 기다리며 입원하던중 점점 증상이 심해지셔서 왼쪽 손과 다리를 아예 움직이실수 없게 되셨고 섬망도 와서 간병하던 언니가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그래도 삼성병원 전원해서 5차까지 항암하며 뇌에 있는 암이 흔적만 남을 정도로 치료가 진척되었고 편마비 재활을 하러 재활병원으로 옮기신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1월 20일에 엄마 뇌출혈이 터졌고 재활병원 근처 대학병원으로 옮겨 뇌사진을 찍으니 종양성 뇌출혈이고 암이 재발한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뇌출혈 시술 등을 받으시고 중환자실에 계신 상태인데 자가호흡도 안되고 혈압도 떨어져 있어서 곧 임종을 맞을 수 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담당 주치의 교수님께서는 방사선을 권하시면서도 항암유지기간이 워낙짧아 항암을 하더라도 7개월 정도밖에 사실수 없을 수 있다고 하셨고요

사실 림프종이 워낙 재발이 잘되는 암인지라 엄마가 만약 재발이 되면 항암하고 싶지 않고 그냥 집으로 가고싶다고 하셨었습니다 또 의식없이 기관삽관한채로 생명만 유지하는 걸 극도로 싫어하셔서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더이상의 치료 없이 그냥 보내드리기로 가족들과 상의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된 입장에서 마음이 너무 안좋고 엄마를 죽도록 방치한다는 생각에 힘이듭니다 뇌출혈 오기 하루전까지만해도 얼굴도 보고 저랑 전화통화도 했는데.... 편마비 증상도 많이 좋아지셔서 지팡이 있으면 걸으실 정도였는데 꼭 올해에는 집에 돌아오겠다고 재활열심히 하고 있다고 매일 통화했었거든요 중학생때 아버지 돌아가시고 엄마혼자서 키우셔서 엄마에대한 감정이 너무 큽니다 아직 저는 25이고 취업도 못해서 엄마한테 그럴듯한거라도 한번도 해드린적 없는데... 엄마가 병상에서 쓰신 일기를 보면 온통 저희 걱정이더라고요 그냥 눈물만 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저를 가장 지지해주고 항상 제편이 되어주셨던 엄마 없이 살수 있을까요 그리고 엄마를 저렇게 보내드리는게 맞는건지 하루에도 열두번씩 마음이 바뀝니다 잘이겨내신분들 조언 듣고 싶어서 이렇게 장문의 글을 씁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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