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위암 5년차 마지막검진을 막 끝내놓고
결과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완치의 축하 샴페인을 미리 터트리기보다는...
수술 전,
십자가 앞에 나아가 모든 짐을 내려놓았던 남편에게
작은 기적을 보여주셨던 주님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5년 전 이때를 다시 돌아보며...
지금도 절박한 심정으로 투병하는
동행 분들과 함께 기도하고 싶습니다.
기적을 소망하며...
2009년 10월 00일
수술을 받기위해 입원 수속을 했습니다.
x-ray, 심전도, CT 검사를 받고, 콧줄을 달았습니다.
콧줄 다는 걸 보고 놀랬고,
달았다가 검사받고 금방 빼는 줄 알고 있었는데,
수술 전 까지 달고 있어야 한다고 해서 한번 더 놀랬습니다.
콧줄을 끼운 후부터 수술할 때까지 금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음식찌꺼기와 위액으로 퉁퉁 부은 위를 말려야 수술이 가능하다 했습니다.
위에 있는 커다란 암 덩어리들이 길을 막아서,
소화를 못 시켰을 거라고...
그래서 그동안 식사량도 줄고 체중도 줄었을 거라 했습니다.
콧줄을 끼우기가 무섭게 줄과 연결된 통이 서서히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간호사는 수시로 나오는 양을 체크해가며 통을 비웠습니다.
날이 갈수록 나오는 양과 속도는 줄어들었지만
보통 3-4일이면 된다는데,
어째 4-5일이 지나도 양이 더 줄어들지를 않았습니다.
담당교수님도 의아해하시며...고개를 절레절레...이상하다...하십니다.
정밀검사를 다시 받았야만 했습니다.
예정되었던 수술날자도 연기가 되었습니다.
이러다 수술도 못하는가 싶어 걱정이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몸에 있는 나쁜 걸 모두 빼내는 것일거라 생각하고,
암 덩어리마저 다 빠져나오기를 바라는 맘으로
기도하면서 기다렸습니다.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하루가 또 지나갑니다.
하나님께서 금식을 시키시는 것이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힘들어하는 남편에게 웃으라고 한마디 했습니다.
“ 하나님이 우리 여보 금식기도 한번 제대로 시키시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나서야 다시 수술 날자가 잡혔습니다.
교수님 말씀이...
수술을 하기로는 했지만
열어보고 상황이 안 좋으면 다시 덮는다고 하셨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갔다가, 빨리 나오면 안좋은거구나...생각했습니다.
수술이 시작되고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이 지나갈수록...
수술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수술 시간 동안
저는 집에서 애기랑 둘이 예배를 드렸습니다.
보혈 찬송을 많이 불렀습니다.
여섯 시간쯤 흘렀을까...
회복실로 옮겨졌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수술이 끝난 후
떼어낸 암조직을
보호자에게 확인시킨다고 하는데...
수술실 앞을 지키셨던 어머니는
아들 몸 속에 들어있던 그것을
차마 보실 수 없으셨다고 합니다.
다행히 수술은 잘 되었고,
상당한 양을 떼어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복막 전이도,
말기라 하셨던 일도 일어나진 않았습니다.
정확한 병기는 수술 후 암 조직을 떼어내고
그 주변에서 걷어낸 림프절에서 전이된 수가 확인된 후,
3기말로 나왔습니다.
다행히 다른 장기로의 전이도 없었고
복막전이도 없었습니다.
순간
수술 전 교수님이 회진 때마다 종이에 위를 그려가시며
암이 씨를 퍼뜨렸다..복막전이가 의심된다...하셨던말씀이 스쳐가면서
복막에 퍼진 암세포가 사라진거구나...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수술 전,
남편의 상태를 말기라 단정하셨던 교수님도
막상 개복하고 나서는 상태가 양호함에 놀라신 듯...
그나마 위를 반은 살릴 수 있었다 하시며
잘 있다가 퇴원하라 하시더군요.
수술이라도 할 수 있어서
위를 반이라도 남길 수 있어서
주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너무도 건장한 체격때문에
정말 암환자 맞냐는 의혹?도 받아봤었고...
대한민국에서 제일 뚱뚱한 암환자일거라며
스스로 머쩍은 농담을 하기도 하고...
정확한 결과야 수술하고 나오는건 당연한거라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작은 기적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술을 받기 전 치유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이라고...
수술 전...주님을 찾을 때
남편을 만나주시고...
어머님의 새벽기도에...
아내의 절박한 기도에...
그때 그때 어려울 때마다 기도제목을 함께 나누며
새벽마다 함께 기도로 도왔던 중보기도자들의 기도에...
하나님이 허락하신 작은 기적이라고...
무엇보다
남편을 사랑하셔서
다시 주님앞으로 불러주시고
다시한번 잘 살아보라고
한번 더 기회를 주신거라고...
덤으로 주신 삶을 감사하며...
이전의 삶의 목적을 바꾸고...
받은 은혜를 전하며...
베풀며 살라고...
허락하신...
기적.
생존률 5% 를 무색케 하신...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줄 알았었는데...
남편에게도 동일한 마음을 주셨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남편의 간증문을 통해...
이제야 5년이 되어가고
앞으로도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이쯤에서
좋은 결과 받아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동행에 희망도 드리고 싶고...
뒤따라오는 후배?님들을
도와드리고도 싶습니다.
환우를 악용하는 사람들로 부터도 보호해 드리고도 싶고,
힘들어도 함께 이겨내 보자고도 하고 싶습니다.
함께 기도하자고도 하고 싶습니다.
기적은 나타날거라 믿습니다.
함께 기도하며...
주님께 맡길 때...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하루 하루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더 좋아질 것을 바라보며...
주님을 만나고,
함께 기도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남편의 간증문 일부를 허락없이 발췌하며...
이만 총총...
[.....중략.....]
저를 보다 못한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일대일 면담을 요청하셨습니다.
회사 정기 건강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나와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복막까지 암세포가 전이된 위암말기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들이 태어난 지 불과 9개월 만에
저는 6개월의 여명조차 기대할 수 없는
시한부 말기 암 환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위를 가득 메운 암 덩어리로 인해
음식을 섭취할 수 없어
밥이라도 먹을 수 있도록
우회수술을 하기로 했습니다..
수술을 하기 전, 콧줄을 삽입하여
위안에 들어있는 모든 것을 빼내고 위를 말려야만 했습니다.
빼내도 빼내도 시커먼 위액과 위속의 찌꺼기들은 끝없이 나왔고
그것은 마치 제 안에 담긴 탐욕의 죄악들 같았습니다.
보통 환자의 경우 3-4일이면 끝날 것을,
저는 무려 일주일 이상을 금식 아닌 금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병실에 누워 창 밖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하나님 당신을 아버지라 부른 지 30년입니다.
잠시 방황을 한 것 뿐인데,
제가 비록 탕자일지라도
어찌 저에게 이렇게 가혹한 형벌을 내리시나요?‘
죽음이라는 두려움 앞에서 저의 원망은 눈물이 되어 흘렀고
그 눈물은 결국 진심 어린 회개로 바뀌어 갔습니다.
‘하나님 잘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아직 핏덩이 같은 아들을 봐서라도 제발 살려주세요....‘
그렇게 금식하는 내내
눈물로 간절히 회개기도를 드렸고
그 동안 신앙이 정체되었던 아내도
하나님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매달렸으며,
어머니 또한 매일 기도로 새벽을 깨우셨습니다.
암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저와 가족들을
다시 하나님 앞에 불러주시고
그 마음을 위로하여 주셨습니다.
드디어 수술을 하던 날,
가족, 친지, 교우들의 중보기도 속에
수술장에 들어선 저에게
하나님께서는 작은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막상 개복을 하자,
복막에 전이되었다던 암세포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전이되었다는 암이 안보이자
식사를 위한 우회술 대신
위에 남아있던 암 덩어리를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위를 반 정도만 절제하는 것으로
모든 암 덩어리를 제거할 수 있었고
수술 후 항암치료도 잘 견디게 하셨습니다.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