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막제 지내고 정말 아빠를 좋은곳으로 보내드린 날

띠후맘94
2022.01.31 19:51 | 조회 1.1k

막제 지내는데 장례식때보다 더 눈물나서 혼났네요

제지내는곳 옆에 화재로 인해 임시로 위패모셔둔 곳이 있는데 연휴라 그런지 들락날락 방문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오며가며 조용히 하신듯한 말씀이 저에겐 살짝이 들렸는데

영정보니 젊어보이시는데 안됐다 이야기에 또 서러워 눈물나고,

고개돌려 눈물 닦으면 뒤에서 저희 제지내는거 지켜보시는 분들도 계시고 마지막 스님뒤를 따라 위패와 종이신발 등 태워드리러 가는길에도 절안에서 다들 나와서 쳐다보시고...같이 좋은곳 가라고 빌어주시는거겠지 생각하면서도 엄마없이 어리다면 어린 나이인 동생과 저만 둘이 덩그러니 있으니 연민의 눈빛 같기도 해서 서럽고 서럽기도 했어요 그래도 아빠를 일찍 보내드렸을 뿐

누구보다 잘살고 있고 부족함 없이 잘살고 있는데 신경쓰지 말자 마음다잡았네요.

영정은 차마 태우지 못하고 보자기에 싸서 집으로 가져왔어요.

희미하게 웃고 있는 모습에 너무 잘나온 사진이라서요.

워낙에 말이 많은데 정말 사진은 못태우겠더라구요.

사실 종교도 없지만 아빠가 그냥 절을 좋아하셨어서 49제도 진행했던거라 그냥 다시 가져와 걸어두거나 세워두지 않고 서랍에 보관중이에요

다 끝낸뒤 스님과 보살님께서 이업보로 좋은곳으로 가셨을거다

애도하느라 애쓰셨다 해주시는데 정말 끝이구나 싶더라구요.

아직 방정리는 못했지만 천천히 하려구요

막제지내고 나니 더 보고싶네요

힘든시간 보내시는분들도 무탈하게 보내시는분들도

예전만큼 명절 분위기 안나는 요즘 시국이지만 행복하게 보내세요:)

아빠, 내가 마지막으로 차려드린 상인데 잔뜩드시고 가셨지?

내일은 오늘 못온 사위랑 손주 데리고 납골당으로 보러 갈게

많이 보고싶고 아프진 않을지, 춥진 않을지 걱정되지만

좋은곳으로 길 잘찾아 떠나셨을거라 믿을게요

다른거 안바라고 마음 편히 하고 싶은거 먹고 싶은거 다먹고

가끔 꿈에 한번씩 나보러 와주고 그러고 계시면 내가 손주 번듯하게 잘 키워놓고 아빠 만나러 갈게요

그때까지 꼭 잘 계시고 내가 보러가면 마중나와주기🤙

사랑해요❤ 보고싶어요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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