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79세 엄마의 직장(결장)암 후기

새길
2022.01.21 23:45 | 조회 2.9k

지난번에 글 올렸지만 다시 정리해서 글 올립니다.

작년 초여름부터 소화기쪽 불편감이 있으셔서 위 내시경및 복부CT촬영 하셨으나 대장내시경은 못하심

결과는 이상없음

(과거에 대장내시경 약을 드시고 구토가 심하셨고 전날 약과 함께 물을 드시는 걸 너무 힘들어 하셔서 검사를 못하고 오신 경험이 있으셔서 대장내시경은 미루심)

괜찮게 지내시다가 소화가 잘 안 되셨을땐 동네내과에서 약드시고 호전 (장운동약,변비약등)

작년 11월 몸이 힘드시고(부스터샷 영향이라 생각) 소화도 안되고 잔변감과 아랫배 통증이 있으셔서 또 내과에서 약만 드시다 동네 친구분의 권유로 12월 초 대장내시경 하셨음

의사말이 직장쪽이 지저분? 하여 조직검사를 한다 했다 함(지저분하단 게 뭘까 용종도 아니고 의아했으나 용종이 아니라 암은 아니겠지 하는 마음)

일주일 후 조직검사 후 암이라고 큰병원으로 가시라 함(항문외과 병원에서 아산병원으로 바로 다음주로 예약해줌)

외래진료후 2주 후 수술날짜 잡힘(내시경 영상만 가지고 갔음)

12월 30일 수술이 잡히고 수술 3일전 입원하여 검사 진행

검사 결과 전이 없고 직장 위쪽 S결장 위치라 함

수술후 3일간 힘들어 하셨고 4일후부터 미음 죽 순서로 드시며 병원에서 걷기운동 열심히 하셔서 수술 6일째 퇴원 하심

(수술 후 진통주사도 많이 안맞으심)

현재 퇴원 후 3주차

올해 79세 고혈압만 있으시고 관절 통증 없으셔서 퇴원 후 추운 날씨 속에도 2시간 이상씩 밖에 나가 걷기운동 열심히 하셔서 놀라울 정도로 빨리 회복하심(병원에서 퇴원 후 준 진통제 한번도 안드심)

대신 자식들이 돌아가면서 돌봐드려서 식사 잘 챙겨드심

수술후 설사 한번 없으시고 정상변으로 잘보시고 3주차엔 아침 저녁 2번만 보신다고 함.

2주 지나시니 배땡김 없고 수술전과 동일하다고 하심

이번주 화요일(2/18) 수술후 대장항문외과 김찬욱 교수님 첫 진료때 암병기 2기 초 (2기A)로 진단

2기초는 항암 하나 안하나 재발 전이율이 15%로 비슷하다고 함

종양내과 연결해줄테니 상담해보라 권유

오늘 상담결과 암조직 하나가 미세하게 근육층을 침범했으나 연세를 고려할때 항암하여 3%의 재발율을 줄이는 것 보다

항암후 부작용이 더 걱정되니 안하는 것을 권유한다 하여 최종 항암 없이 6개월 후 검사 받는 것으로 결정 되었습니다.

이경우 5~60대만 되도 적극적으로 항암을 권유한다고 함.

처음 엄마가 암이라고 진단 받으셨을때 가족모두 충격받고 (가족중 처음이였습니다) 딸이 저 한명이라 온전히 엄마를 제가 케어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이들도 어리고 엄마가 앞으로 받게 되실 고통을 생각하니 몇날 몇일 잠도 못이루고 밥도 못먹고 환자인 엄마보다 더 힘들어 했습니다.

엄마는 종교도 있으시고 평소 긍정적이고 씩씩하신 스타일이시며 검사한 병원에서 너무 안심을 시켜주셔서 오히려 담담하셨어요

동네 외과인데 의사 선생님 너무 감사드려요. 암이라고 하시면서 요새 직장암은 생명과 상관없이 간단한 복강경으로 하면 된다고 가는길까지 나오셔서 안심시켜주시고 보호자인 저한테도 전화해주시고 아산병원으로 바로 진료받을 수 있도록 연결까지 해주셨어요.

동네병원 소개 시켜 주시고 함께 가주시고 결과까지 같이 들어주신 보호자 역활 해주신 엄마 지인분도 너무 감사하구요.

입원과 수술이 잡혔는데도 긴장하지 않으시고 평소대로 잘 드시고 일상생활 잘해주신 덕분에 체력 좋은 상태에서 수술받으셨어요

이기간에는 소화도 변도 이상 없으셔서 골고루 잘드셔서 오히려 살도 찌셨습니다. 수술후 살 빠지면 체력 떨어질까봐 걱정했거든요..

대신 자녀들이 자주 방문해서 안심시켜드리고 음식 잘 챙겨드렸습니다.

입원땐 제가 보호자로 함께 들어가 검사 할때도 항상 같이 다녀드리고 다정하게 대해 드렸어요.

수술날 수술시간이 오후 1~2시 라 했는데 엄마는 아침 일찍 일어나 샤워 하시고 드라이 하시고 기초화장에 머리에 구르프까지 말고 계셔서 청소하러 들어오신 분이 퇴원 하시는 줄 알았다고 했어요 ^^.

그 정도로 멘탈이 강하셨어요.. 전 오히려 벌벌 떨었는데요(티는 안냈습니다)

여기 글 보고 위로도 정보도 얻었지만 한편으론 절망적인 글도 보며 걱정도 많이 됐습니다.

그리고 지금 돌이켜보면 제가 너무 미리 걱정하여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보호자가 되서 제가 힘들어지면 환자한테 도움될게 없는데도 맘대로 되지 않더라구요..

저희 어머니가 앞으로 완치하실지 재발 하실지 또 전이가 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미리 걱정하지 않으려구요.

좋은 생각하면서 엄마맘 편하게 해드리고 그 동안 미뤄두고 놓쳤던 효도 조금씩 하려 합니다.

다들 너무 미리 걱정하지 마시고 저처럼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 상황이 많이 괜찮은 경우도 있다는 거 알려 드리고 싶어

긴 글 남깁니다.

다들 편안한 밤 되시길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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