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고비 아닌 죽을고비를 넘기고 안정이 찾아왔다
코로나로 인해 면회도 안되고 어디 나갈수가 없으니 복도에서 링겔대를 끌고 걷기 운동하는게
운동의 전부였다
식사를 마치고 10분 20분이 지나면 한두명씩 복도로 모여 어느덧 10명이 넘는 인원이
복도에서 엘리베이터 까지 꼬리를 물고 줄지어 걷기운동을 한다
나처럼 피주머니 하나만 차신분부터 3,4개 주머니 차신분들도 있었다
연세드신 분들도 나오시는데 참 안쓰럽고 자식들이 가슴아파 할텐데....마음이 짠했다
어린친구들도 있고 어르신들도 저렇게 열심히 잘 받으시는데 엄살떨지 말고 씩씩하게
잘 받아야겠단 생각을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회복시 중요한것중 하나가 호흡기를 이용한 호흡연습이다
장난감같이 생겼는데 호스가 달려있고 내가 호스를 통해 공기를 흡입하면 플라스틱 공3개가
위로 올라가는 단순하게 생긴 기구였다 호흡이 딸리는 사람들은 1,2개가 올라가지만
조금 폐활량이 있는 사람은 3개가 다 올라간다
처음엔 2개까지 올리는것도 힘든데.....문제는 이걸 남자들이 같이 하면 은근히 경쟁심리가 있어
어떻해서든 공3개를 다 올리려고 한다.....ㅋㅋ
나도 2개가 겨우 올라가는걸 간호사분이 폐활량 좋으신분들은 다 올라간다는 말한마디에
수술부위가 아파죽겠는데도 기어코3개를 다 올렸다....수술부위가 아파서 죽는줄...ㅎㅎ
중요한건 공을 몇개를 올리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빨아들인 상태에서 계속 흡입을 유지하는것이다
이운동은 수술후 꼭 필요한 아주 중요한 운동이다
환자마다 연령이 다르고 수술부위가 다르고 통증이 다르고 컨디션이 다르니 간호사분들도
힘들어 보이기는 했다 그래도 정말 성의껏 간호를 해주시는것에 감사를 드린다
매일 식사양 대,소변양 마신 물의양등 잘 체크했다가 간호사분들에게 말해줘야 한다
또한 통증이 있으면 바로 알려줘서 더 이상 큰 문제를 만들지 말아야 하는것도 중요하다
나는 방광에 소변이 차있는데 나오질 않아 애를 먹었다 남자 간호사분이 와서 긴호스로 한번
뽑아내 주었는데 (요도관 쓰라려 죽는줄 ㅜ.ㅜ) 다시 소변이 차니까 정말 난감했다
다시 호스로 뽑기싫어서 얘기 안하고 참다가 배가 자꾸 차오르니 할수없이 이실직고를 할수밖에....
30분후에 호스가지고 온다는 말을 듣고 화장실로 달려가 죽을힘을 다해 힘을 주었다
"제발좀 나와라....부탁이다....난 호스 정말 ...ㅜ.ㅜ.." 아무리 힘을 줘도 딱 한두방울만 나온다....더 미침...
결국 사투(?) 끝에 겨우겨우 그녀석을 깨워서 소변을 볼수있었다
수술후 소변이 잘안나오는 원인은 소변을 내보내는 입구의 신경이 마취가 덜깨면 우리의 뇌는 소변을 볼수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입구는 아직 정신을(?) 못차려서 열어주지를 못한단다
" 신비한 우리몸의 세계" 알면 알수록 감탄이 나온다......
병원에서의 생활은 간단히 말하면 하라는데로 하면 된다
처음에 죽을1/3 드세요 하면 그대로 먹으면되고 운동은 얼만큼 하세요 하면 그대로 하면 되었다
호흡운동을 잘하면 안하시는 분들보다 회복도 빠른듯 보였다
그런데 나에게 항암에 대한 충격적인 일이 생겼다
맞은편 침상에 항암을 받으러 오신분이 계셨는데 24차 받으신단다....헐..... 1년가까이 항암을??
항암에 관해 글과 영상으로만 봤던터라 그리고 나도 받아야해서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지방에서 오신분이고 체격도 좋으시고 항암 부작용이 없는듯 식사도 잘하셨다
견딜만하다고 말하시고 내일 검사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다음날,,,,,
그분이 침통한 표정으로 한마디 툭 내뱉으셨다.....간으로 전이가 되었다네?.....
난 내가 받은 전이 판정도 아닌데 정말 속으로 많이 놀랐다
" 아니....항암을 받으면 암을 죽으고 고치는 게 아냐?? "
" 그 힘든 항암을 1년 가까이 받았는데 전이가 되었다고??" .....머리속에 혼란이 찾아왔다
아마 그때부터 항암에 대한 환우들의 글과 영상들 의사선생님들이 의견, 글, 영상, 자료, 논문등을
열심히 찾아보기 시작했다 이게 대체 뭐가 문제이고 뭐가 어떻게 되는건지 알고 싶었다
되도록 국,내외 의사선생님들이 말하는 의견을 주로 많이 보았던것 같고
아님말고 식의 말들은 다 걸러내어 듣지도 보지도 않았다
워낙 카더라 통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도 있으리라...
이부분에 대한 나의 생각은 전혀 전문가가 아닌 그저 환자의 한사람으로 겪고 느낀것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니 참고정도로 생각하시기를....
최초 암진단을 받고 의사 선생님이 항암을 받으라 하면 항암은 받아야 한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것이 있다
환자라도 항암에 대해 잘 알고 받아야 한다
" 몇차 몇차 받으세요".... "검사하고 다시받아보세요".... "이번엔 바꾸ㅓ봐요"....
" 차도가 없지만 일단 꾸준히 받아봐요 " ....나도 선생님도 원인도 해결책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이렇게 항암치료 지속적으로 받는건 난 원하지 않는다...
항암을 경험해본 지금은 더욱더 그렇다..
내가 받을 항암의 종류가 뭐가 있는지 언제까지 이걸 받아야 하는지
예상대로 안되면 차선책은 무엇이지
항암을 받으면서 도움을 받을수있는 다른 치료 방법은 있는지
항암을 제외한 검증된 다른 치료 방법도 있는지 ( 뭐 산삼이 좋다느니 누가 침으로 낫게 했다느니
어디 시골에 가면 암에 좋은 한약을 짓는다느니 이런것들이나 미신들 말고....)
음식은 어떤게 좋고 영양제나 보충제는 언제 얼만큼 언제까지 먹어야 하며 부작용은
무엇이 있는지...(특히 항암을 받는 환자에게는 영양제나 보조제는 잘알고 먹지 않으면 오히려 간 등에 무리를 주는 경우가 있다고 본다)
가능한 환자 본인이 공부하고 알아보는것 이 좋다고 생각한다
후에 항암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 연재할때 더 생각을 말해볼 예정이다...
그렇게 환우분들과 카톡을 주고 받고 간간히 연락 하자며 섭섭함을 뒤로하고 퇴원을 했다
서울서 태어났어도 워낙 서울환경을 좋아하지 않는 나인데 그날은 참 좋았다....해방감이겠지...ㅎ
지금도 같은 병실에 함께 있던 몇분과는 아직도 연락을 주고 받고 내 유트브영상도 꾸준히 시청해 주신다
늘 강건하시기를....
다음편에 계속....
[참고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XF4JlB3azQU&list=PLQNRznnvrfHOkWE0f6r6dzn4kWgukhMAM&index=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