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대장암3기 극복하기 [ 1회 ] / 대장암발견 / 사이판

재팔티비
2021.12.26 18:02 | 조회 1.7k

안녕하세요 저는 올2월에 대장암3기 진단을 받은 환우입니다

수술도 받았고 6차까지 항암도 받은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1년가까이 보내면서 발병부터 현재까지의 기록을 시작해 보려 합니다....

글중에 제 개인적인 생각이나 의견이 여러분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좋겠구요

그저 느낀대로 생각이 난 대로 적은글이라 미천하다는 점 미리 아시고 그냥 글솜씨 없는

한사람의 지난 일기라고 봐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작으나마 긍정적인 영향이 여러분에게 많이 미치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 하며 글을 시작합니다...

2020년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발발 전세계가 펜데믹 영향을 받고 사이판도 공항 폐쇄조치가 이루어짐.

여행업으로 먹고사는 작은섬에서 여행업 잠정중단 매일매일 심각한 사태가 눈덩이 처럼 쌓여갔다

그래도 누구는 여름전에 끝난다고 하고 누구는 올해안에 안 끝난다하고 뉴스마다 사람마다

말하는게 느끼는게 다 달랐다

하루하루 지루하고 답답하고 미래를 모른다는게 힘든게 아니라

내가 뭘 어쩔수 없다는게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곧 끝나겠지와 절대 금방 안끝날거거든.... 이두놈이 매일 머리채를 잡고 싸우고 있었다

[ 대장암의 시작 ]

2021년 2월4일쯤으로 기억함...

복통이 찾아왔다

평소에 간과 위장은 튼튼하다고 생각했다 소화제를 거의 먹어본적이 없고 속쓰림도 없다

같은술을 마셔도 다음날 빨리 깨는 편이라는게 간과 위는 좋다고 늘 생각하게 된 계기였다..

그러니 그저 소화가 안되었다고 생각해서 뭘 잘못먹었나 하곤 집에있는 아무 소화제나 입에 털어넣었다

조금 통증이 가라앉고서 또 나는 대수롭지 않은듯 지나쳐 버렸다....단기기억상실증이 따로없다

나중에야 이 습관이 항상 병을 키운다는걸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우리몸은 항상 싸인을 준다 "나여기가 아파 곧 많이 아플거야 그러니 지금 병원가면 될텐데"...라고

우리몸은 우리가 생각하는것 보다 훨씬 스마트하고 복잡하고 놀라워서 감히 우리따위가 우리몸을

정확히 알수없다라는 표현이 맞는것 같다

2월7일이 생일이어서 사람들을 집에 초대 해놓고서는 다시 복통이 찾아와 일일이 연락해서

양해를 구하고 하루 연기해서 다음날 8일로 미뤘다...

그리고는 다음날 생일이니 술을 마셨다.......참 이렇게 미련할수가 있을까....

3,4일 지났을까 복통이 찾아왔는데 이건 그냥 참을만한 강도가 아니었다

응급실에 가서도 몰핀진통제를 맞고서야 가라앉을 정도였다

아마 이때 직감했던거같다.....뭔가가 잘못되어있다는 것을...

퇴원하고 진통이 오면 다시 오라고 한 그날 저녁에 다시 진통이 왔다..

몸을 웅크리고는 펼수가 없었다.....너무 아파서 또다시 응급실행....

몰핀을 맞아야 숨을 쉴수있을 정도로 배가 아팠다...너무 아파 하니까 시간을 두고서 몰핀을 한번 더

맞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의사가 내게 물었다

"전에 혈압때문에 피랑 대변검사 한적있죠?"

그리고 보니 예전에 혈압이 갑자기 정상이었는데 올라가서 대수롭지 않게 검사나 받고

혈압약이나 공짜로 받자고 하면서 받았던 검사가 생각났다

(사이판정부에서 코로나펜데믹으로 인해 병원 지원프로그램을 신청해서 무료로 검사를 받는 혜택이 있었다)

그 결과가 마침 나왔는데 변에서 혈변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이미 한달전인데 그러고 보니

이맘때쯤 그 담당의사와 면담하기로 한날이 한달후였는데 그날이 다되어 갔던것이다

내가 볼땐 변이 묽기는 했지만 피는 못 봤었는데.... 이게 변에 섞이면 원래 안보인다네...

그러고보니까 변이 묽게 나오거나 가늘게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니까 의사는 정밀 검사를 해보자는 것이다 바로 입원수속....입원을 위한 코로나 검사....첨이다....

검사막대를 코구멍에 집에 넣는데 막대가 뇌까지 들어오는 듯한 첫느낌..... 짜증이 확 밀려옴

바로 입원....첫 내시경 검사 실패.. 위는 괜찮은데 대장안에 내용물이 남아서 안된다고....

진작에 씻어내고 하면 좋을걸....

그날로 4리터 내시경용 물을 컵으로 한컵씩 15분간격으로 마심 중간에 텀을 두고 다시 마심

노란물이 나올때까지 정말 수십번 화장실 들락날락....

토니라는 그 의사는 젊고 친절하고 성의가 있었다

내시경 하러 들어가기전날 그래도 뭔가 하나 찍어보겠다고 병실에서 유튜브영상을 준비한다

첨엔 사이판의 아름다운 풍경과 일상생활이나 담아보자고 시작하건데 채 몇개월도 안되서

대장암브이로그가 될줄 어찌 알았으리오..

에이 모르겠다 찍어놓으면 버리든 편집하든 그건 나중에.....

나는 마취제가 들어갈때 숫자를 세는 버릇이 있다

예전에 위내시경을 몇번 받으면서 궁금했었다... 나는 몇초나 견딜까? ㅎㅎ

처음엔 모르고 기절...두번째부터는 5초...7초...젤 긴시간이 12초인가 그랬던거 같다

그런데 의사들이 외국인이다 보니 뭐라뭐라 자기들끼리 의학용어를 말하는데

속으로 싸인 안주나? 하는순간 "레드썬" 이 걸려 기절.. 깨어보니 회복실이었다 추워죽는줄...

아파죽는게 아니라 얼어 죽겠다는 생각이.....우렁된장!!

결과가 나오기전 전날 닥터 토니와 면담이 있었다

검사를 했는데 음.....뭔가 중요한 문제가 발견된거 같다면서 조금 기다려보란다

닭살이 돋아오르는 섬득한 촉이 순간 스쳐지나갔다 뭔가? 중요한? 잘못된?

겉으로 티를 내지 않았다 주변의 많은 분들이 염려해주고 있고 가족한테도 별다른 분위기를

만들고 싶지도 않았다...

그전 까지만해도 나는 위염이 심각한줄 알았다 복통이니까...

그런데 혈변이 나와 대장검사를 하는건 위는 괜찮나? 혈변이면 대장이 문제인가본데.....

그러다가 에이~ 뭐 내일 알려준다니까 내일이면 알겠지....하고 말았다

3년전이 생각났다 한국에 나가서 검진받는데 대장내시경도 받을까 하다가

간호사님이 뭐 약을 마시고 금식하고 하루 더걸리고 막 설명을 해서 그냥 다음에 한국나오면 받지뭐

하고 그냥 흘려버렸던게 생각났다....그리고는 대장내시경만 빼버렸다.....

그때 만약 내가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면 지금 뭐가 달랐을까?

결과가 나오는 당일이 되었다 오후3시에 알려준다던 결과가 6시가 되어도 아무도 말이없다

간호사에게 물었다 아니 왜 결과가 늦죠? 다른문제가 있나요?

간호사가 의사한테 말하고 나서 30분이 더 지나서야 닥터 토니가 들어왔다

와이프랑 친한동생 케이티가 두눈을 동그랗게 뜨고 토니만 바라봤다...

어쩌고 저쩌구.....하와이에 조직검사를 보냈지만 그거랑 상관없이 내 경험으로 볼때....

이건 확실해 보인다.....아임 쏘리 잇츠 콜론캔서....아주 명확하게 들렸다

대....장.....암?.........뭐래...대장암?....내가?.....암??....순간 일시정지.....

근데 전날 촉이 와서인지 담담하게 오케이 아이 씨....그러고는 언제 집에 갈수있냐고 묻고

닥터 토니는 자기가 수술을 잘할수 있고 여러번 해봤고 이 수술에 대해 잘 안다고 설명을 해주었다

사실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정말 순간 몇만가지 생각이 나노단위로 쪼개져서 머리속을 아주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아이들....엄마....가족들....죽음....수술.....

토니한테 너무 고맙다고 하고는 수술은 어디서 할지 고민하고 연락 준다고 하니 빨리 서둘러야 한단다..

집에 오는데 차안에서 와이프가 통곡을 하면서 무너진다 난 그저 덤덤했다.....

괜찮을거라고 잘 수술하면 된다고 얘기하면서 집까지 왔는데....도착해보니...

모든게...정말 신기하게도 모든게 새로와 보이고 다시 보였다

매일보는 반려견 쿠키....책상....거실쇼파....베란다 밖에 보이는 풍경....

아....분명 똑같은건데....뭔가 설명을 못하겠지만 다르다....

빨리 결정해야 했다

의사말로는 대장 내시경 검사를 했는데 암종양이 너무 커서 내시경이 통과 할수없을정도라니.....

그래서 빨리 수술을 해야한단다...

사이판에서 할지 한국서 할지 빨리 결정을 해야했다

한국가는 비행기도 없어 괌으로 갔다가 한국가서 15일 격리 휴우...가슴이 답답하다

컴퓨터방에 혼자 앉아 있으니 그때서야 눈물이 나온다...

매일 뉴스에서 암환자가 얼마나 많은지 세계 암 발병율이 얼마나 높은지 매일 떠들어도

왜 그건 나한테 해당이 안된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무지가 쌓이면 병을 만들고 병이들면 못하는게 많아진다...

무지가 곧 금지가 되는 순간이다

다음편에....

[참고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ESzjDdSzYqE&list=PLQNRznnvrfHOkWE0f6r6dzn4kWgukhMAM&index=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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