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나의투병일기12월15일 췌장암3기

광야에서
2021.12.15 17:04 | 조회 2.7k

날마다 똑같은 일상을 기록하자니

이틀만에 밑바닥이 보였다.

할 이야기도 없고

찜질방에서 불쬐고

땀이난 상태로 나오다가

감기기운이 돌았다.

어제부터 해열제 먹고 잤더니 옷이 젖었다.

열은 내렸다. 다행히도

금요일이 항암이라 조심해야한다.

가끔 아침이면 울적해질 때가있다.

목표달성 가능할까?하는 생각을 하면 울적해진다.

거창한 목표는 아니다.

나아서 내 가족에게 다시 돌아가는거.

사랑 하는 아내 ,꿋꿋히 버티고있는 우리 고1아들

아직은 해맑은 초4짜리 우리 딸.

그냥 특별하고 거창한 이유는없다

다만 떨어져있으면 보고플 뿐.

이제부터는 오전에는 산에 안가기로했다.

공기가 너무 차다.잘못하다 감기라도 들면

큰일나기 때문에

오후 해뜰 때 가야겠다.

부족한운동은 헬스하면서 보충하고.

화이팅.

항암 중에는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지

모르니 조심해야한다.

폴피리는 나를 세번 죽일 뻔 했고

젬아는 부작용중 손발 말초신경증이

압권이다.

정말 나중에는 못걷는다는

말이 나올성 싶다.

진짜 발저림 끝내준다.

그런데 방같이 쓰는 형님 앞에서는

췌장암도 거기서 거기다.

강직성 척수염.전립선암.

척수염은 뼈가 점점굳어가는 병이다.

옛날 시골 꼬부랑할머니생각하면된다.

잘 때 마약성수면제 없이는 잠을 못자고.

고통지수가 7에서8정도라니 할 말다했다.

이 형은 서울가면 고려대 한양대

이렇게 두군데 돌고온다.

지금도 끙끙 앓고있다.

휴~세상에 이렇게 환자가 많다.

정말 많다.

내가 환자가 되어보니까.

이제야 보인다.아산 세브란스 삼성

중증암환자들이 몰려다닌다.

코로나 이전에는 더했다고 하니

할말 다했다.

세상에는 효녀 효부 효자도 많다.

새삼 카카오톡하면서 많이 느낀다.

늙으신 아버지 어머니 살려보겠다고

온갖정보를 모으러 기웃기웃.

밤에 조그마한 증상이 떠도

울먹이며 물어본다.

응급실 가야되냐고.

췌장암은 연세드신 분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건 항암하러 대기실 가보면 안다.

내가 70년생인데도 젊은편이다.

요즘은 다른 사람들 슬픈글을 보지않으려 노력한다.울면 체중 빠진다.

그리고 내 자신의 감정이 동화되어

기분이 급속도로 가라앉는다.

난 만일 항암 포기하면 체력이 될 때

해보고싶은게 있다.

아! 죽으려하는건 아니고요.

경험해본 내 몸의 치유력으로 도전해보려구요.

수술받은 세분 형님들

주시하고 있는데 이 분들 전이되면 난 뒤도

안돌아본다.수술 ㅎㅎ.

전부터 해보고 싶은 나만의 방식으로 싸울 것이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암과 오늘도 싸우고

계신 환우분들 항상 화이팅하시고

보호자분들은 잘드세요.

체력떨어지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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