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이가 그만하고 싶다고해요...

채원채아맘
2021.10.29 23:47 | 조회 9.5k

정말 열심히 해왔는데...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꼭 좋은결과가 있을거라고 믿고..아이도 저도 화잇팅해왔어요...교수님들 모두 아이가 대단하다고 해주실 정도였어요...뭐든 해볼수있겠다고...

근데 이놈의 암은 지치지도않고...22차례넘는 항암과 방사선..8번의 항암제 변경에도 계속 버티고 자라나고..전이까지 됐어요..

이젠 치료의 목적보단 완화의 목적으로.. 유지하는 것만도

감사한 마음으로 새로운조합 시작했는데.. 복수가차요..

버티다버티다 힘들어서 결국 복수천자하고 이제 좀 편안해졌다~ 싶었는데 일주일만에 또 다시 복수가 차고요...

이번약이 잘 들어주면 복수도 자연흡수가 될거라고 하셨는데...다시 차오르니.. 속이상하고...무엇보다...아이가 너무 힘들대요..

이번주에만.. 항암 그만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네번이나 했어요...항상 엄마아빠한테 이쁨받고싶어 열심히 할거라고 힘내던 아이가..얼마나 힘들었으면.. 계속 얘기하는걸까 싶고...한편으로는 절대 그렇게못한다고 냉정하게 말하고싶고..

그런와중에 완화팀에선.. 치료보다..할수있을때, 아이와 많은시간을 함께하래요...가고싶은곳 가고...하고싶은것..다 하게해주래요..

이번약이 잘 들으면.. 조금 더 오래 함께할수있지않냐고...그시간동안..다른약도 나오지않겠냐고 했는데.. 죄송하대요...너무 안타깝대요..

왜 조금의 희망도 주시지않는걸까..원망스럽기도 했어요..

근데.. 아마도..최선을 다해서 말씀해주신거겠죠...

알아요...아는데도...너무 가슴이 아파요..

좀전 아이가 잠들기전에 힘들다고하길래..

"그럼...이번에 돌아오는 항암 해보고...약이 안듣는다고 교수님이 이야기하면.. 잠깐의 휴가를 달라고하자..그리고 어디든 다녀오자. "

이야기하니 방긋 웃다가

" 근데.. 약 찾아야하니까 오래다녀오지 말라고하면 어쩌지?" 라네요...

엄마가 졸라볼게~ 하고 재웠어요...

만약 이번약도 듣지않고.. 아이상태가 더 나빠질것같다시면...

통증완화..치료만 하면서 아이와의 시간을 가져야할지...아니면 또 다른약 찾아달라고 부탁드려야 하는지...의미없는 독한약으로 너무나 귀한 내아이와의 시간을... 일분일초를 헛되게 보내고싶지는 않은데...

내일 아침이면 외래를 또 가야하고..새벽부터 아이 챙겨서 가다보면...또다시 의료진분들...약을 믿어보자 다짐하고 병원에 매달릴지도 모르지만.. 지금 ..오늘밤은 너무 생각이 길어질 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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