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기일이 다가오네요.
1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마음 아픈 달.
그래도 우리 엄마,
그렇게 사랑하는 아빠 만나서 잘 지내고 계신다고
생각하면 엄마 참 좋겠네, 싶기도 해요.
남편 생일 근처는 엄마의 기일
이제 내년부터 제 생일 근처는 아빠의 기일
아직 두 분 다 기일 챙길 연세는 아닌데
친구들 다 부모님 생신 챙길 때
저는 이제 기일을 챙겨야 해요.
오늘은 저녁 먹고 딸꾹질이 계속 났어요.
이러다 말겠지 싶었던 딸꾹질이 안멈추는데 남편이,
“여보 안되겠다 일어나봐,
90도로 숙이고 물 마셔보자”
해서 시키는대로 하니 정말 딱 멈췄어요.
“아빠도 돌아가시기 전에 그랬는데, 그치? 내 말은 그렇게 안듣다가 오빠가 90도로 숙이고 물 마시자 하니까 시키는대로 하고 딸꾹질 멈췄잖아 ㅎㅎ 아빠 보고싶다..”
하고 남편이랑 부둥켜 안고 울었는데
갯마을차차차 마지막 방송 보고도 엄청 울었네요.
아무튼 둘다 눈물이 많아서 정말 많이 울어요..ㅎㅎ
요즘은 더더욱
만약 내가 혼자였다면 지금을 버틸 수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저녁 8시면 남편이 집에 오니까.
그때부터는 나는 혼자는 아니니까.
내 아픔을 진짜 공유했던 사람이 온다는 안도감?
덕분에 저는 낮잠도 조금씩 줄여가고,
다다음주부터는 새로운 곳에 출근도 합니다.
저는 제 결혼식 때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은 신부였는데요,
아직 제 본식 영상은 못봐요.
영상 작가님이
아빠 영상 편지만 마지막에 넣어주셨거든요.
결혼한지 3년이 지났지만 아직 못봤어요.
올 해가 가기 전 제 목표는 그 동영상을 보는 것.
근데 아빠가 뭐라고 했는지는 알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영상 보면 아직도 친정집에 아빠가 있을 것만 같아요.
날씨가 정말 많이 춥네요.
저는 겨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추워지는게 너무 반가운데
갑자기 닥친 계절이 반가우면서도 당황스럽네요.
동행 가족분들 모두
감기조심, 환절기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더 좋은 날이 되시길 진심으로 기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