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사람 곁에 있다는 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이거 꽤나 생각이 많아 지는 것 같아요.
엄마가 안아팠으면 좋겠는데, 아프다고 울부짖는 소리를 하루 종일 듣는 사람의 심정이란.. 다들 겪고 계시는 부분이겠죠..?
제가 20대 초중반에는 나도 어른이 다됐다고 생각했는데, 20대 후반..주변을 둘러보면 왜 나만 벌써 부모의 고통을, 죽음을 생각 해야되고 걱정해야하는지.. 이제보니 어린아이 같아요.
엄마는 지금 가정형 호스피스를 받고 있는데, 요즘 통증이 잘 안잡히네요. 곤히 잠든 엄마를 보면 다행이다 싶어요. 지금은 안아플테니.. 아프면 또 깨거든요.
마지막으로 받은 항암 부작용이 크게 와서 손끝통증으로 너무 고통스러워하는 엄마..
엄마가 오늘 앓으면서
"엄마.. 엄마.." 하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엄마, 지금 엄마 찾아?" 하니까
"너무 아파, 나 엄마한테 가고 싶어,"
하는데.. 참 많은 생각이 듭니다.
나도 엄마랑 같이 있고 싶은데. 엄마는 엄마의 엄마한테 가고 싶다네요. 엄마도 어리광부리는 아이가 된 것 같아요. 저도 엄마랑 오래 같이 있고 싶어서 어리광부리고 싶은데 못하는 중입니다.. 어쩌면 사람들은 죽을때까지 아이로 살다 가는 걸까요.
엄마가 일찍 떠나도, 엄마의 공백이 길어도,
저도 죽을땐 엄마를 찾을 것 같아요.
앓는 소리가 오래 되니까 옆에서 안절부절 못하다가도 핸드폰하면서, 티비보면서 웃긴 장면이 나오면 또 피식피식 웃는 내가 이중적으로 느껴져서 힘들기도 하구요.
앓는 소리와 즐거운 티비 사운드가 겹쳐지면서 참 아이러니하다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하루종일 옆에서 안절부절 할 수도 없고, 내 할 일을 편하게 할 수도 없는..
앓고 있는 사람 옆에서 밥을 먹을 땐 죄책감마저 느껴지지만, 애써 그런 감정들을 외면하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정면으로 마주하면 펑펑 울 것 같거든요.
가끔은 이 불편함이 엄마가 살아있다는 증거 같기도 해요. 이 불편함이 없어지면 엄마는 제 곁에 없겠죠..
그러니까 저는 계속 불편하게 살아도 되는데, 불편하니까 힘들어요. 참..이게 뭔지..
다들 이런 마음 겪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