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며느리입니다. 저희 어머님께서 16년에 세브란스에서 악성중피종진단 받으시고 딱히 명확한 치료법이 없는 병이라하여 3년정도 흉수빼는 시술을 매달 받으시며 지내오시다가 19년에 악성중피종전담반이 꾸려져있는 강남성모병원으로 병원을 옮기시고 19년9월에 왼쪽폐를 드러내시는 큰 수술을 받으셨어요.
큰수술받으시고 잘이겨내고 계셨는데 올 1월정도부터 3월까지 갑자기 구토와 소화불량,변비, 복부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하셨고 병원에 가자고 몇번을 얘기했지만 완강히 거부하셨어요.
(수술이후 병원에 가는걸 매우싫어하세요.) 결국 증상이 악화되고 통증이 한계에 다다르니 병원에가셨죠.병원에선 바이러스에의한 장염이 오랫동안 방치가되어
장이 마비가되어서 입원해서 치료해야한다고 하셨어요.
몇일이면 괜찮아지시겠지했는데 그렇게 3개월을 병원에 계셨습니다. 3개월 동안 음식도 못드시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셨고 아버님께서는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변을 다 받아내셨어요.
어머님께서는 정신도 혼미해 지실정도로 아파하셨고
저희가족은 어머님께서 이러다 돌아가실수도 있겠다 생각했어요.
하지만 열심히 치료받으시고 아버님의 지극정성 병간호로 어느정도 장기능이 돌아오셔서 퇴원을 하셨어요. 하지만 걸어서 들어가신 병원에서 혼자서 서계시지도 못할정도가 되셔서 휠체어를 타고나오셨고 집에 오셔서도 보조기구를 이용해서 겨우 서계시는 정도였습니다. 몸무게가 50kg에서 38kg 되어서 나오셨어요. ㅜㅜ
문제는 지금부터에요. 전 저 나름대로 장마비에대해서 검색도 해보고 찾아보고, 오시면 식단부터 바꿔야겠단 생각이 들었죠. 사실 진작부터 그렇게 해드리고 싶었는데 어머님께서 경상도분인 신데데다가 비위가 약하셔서 음식을 엄청 가리세요. 본인 입에 안맞으시면 숟가락 내려놓는분이시거든요.
입맛이 굉장히 간이쎄시고 양념이 쎈 음식을 좋아하세요. 끊임없이 간간한음식과 건강식을 요구했지만 차라리 죽는게 낫다고 하시며 그런음식 안드신다고 하셨던 분이죠. 하지만 요번에 이렇게 장에 문제가 생기셨고 엄청난 고생을 하셔으니 이젠 좀 달라지셨겠다 생각하고 우선 병원에서 3일정도 미음을 하셨다길래 집에서 아기들이 미음이후에 먹는 이유식정도의 질감으로 죽을 만들어 놓았어요. 그렇게 천천히 단계별로 잔죽 일반죽 진밥 순으로 식단을 해서 속을 달래야한다고 생각하고 준비해놨어요.
근데 왠걸 … 첫날 죽한번 드시더니 싫다고 된장찌게에 밥달라고 하시는거에여 ㅠㅠ 안된다고 말렸지만 기운을 차려야하는데 죽먹어서 되겠냐고 죽은 안넘어간다고…
ㅜㅜ 죽드리면 한숟갈도 안뜨시니까 결국 밥에 된장찌게 반찬을 드렸어요..그래도 2~3일은 탈없이 넘겼는데 갑자기 짜장면이 드시고싶다고.. 다른건 다싫고 짜장면만 땡기신다고 해서 결국 드렸는데 바로 탈나셔서 밤새 화장실을 들락날락… 결국 죽드시는데 항상 한끼정도만 드시고 죽먹고 속 괜찮아 지시면 드시고 싶었던 간쎄고 기름진음식을 아니면 일반식(주로 국에 밥을말아드심)을 하세요… 그래도 운동꾸준히 하셔서 지팡이짚고 걸으실정도가 되시긴하셨는데
자꾸 음식때문에 탈나시고 … 설사하시고 설사하면 설사약 드시고… 반복..
병원에서 설사약 많이 드시면 장마비 또올수있다고 조심하라고 했는데 소용없어요..
삼일에한번씩 정도 속안좋다고 손따시고 소화제드시고…그러다 설사약드시고… 무한반복이에요.
벌써 세딸째입니다. 항상 기운차리고 살쪄야한다고 주장하시며 드시고싶은거 왠만한거 다 드셨는데 몸무게는 1kg도 늘지않으셨어요.. 몇번이고 어머님 장이 정상이 아니라 소화흡수를 못시키는거 같으시니 죽식단을 유지해서 해보고 속이 정상으로 돌아오시면 일반식하자고 말하지만 절대 안먹히시네요.
일반식하실때도 분명드시고 싶다고 하셨던것도 입에 안맞으면 몇숟갈뜨시고 마세요. 차린사람 입장에선 너무 속상할때가 많습니다.
한편으론 화가나고 왜 이러시는지 이해가 안되지만 야윈모습과 고통스러워 하시는 모습을 보면 달라는음식 안드릴수도없고..
요새는 저와 남편도 어머님식사때문에 많이 싸우게되네요. 남편은 이제 포기하라고 하면서 오히려 저보다 화를냅니다…
제가 친엄마를 기억이 안나는 어린시절에 일찍보내드리고 엄마의 정을 모르고 살아오다가
결혼을 결심하게된 이유가 사실 저희어머님이 마치 친엄마처럼 저한테 잘해주시고 사랑으로 보다듬어주시는 모습에 너무 따뜻하고 좋아서였거든요. 그래서 어머님에대한 애정이 일반적인 며느리보다 좀 많은편이에요.
주변에서 신기하다고 할정도로요.
드시는 부분만 빼면 정말 너무 좋으세요. 항상따뜻하시고 긍정적이시고… 후
그래서 나름대로 노력한다고 노력하는데 요샌 많이지치고 힘들어요. .. 어제 밤새 화장실을 들낙거리시고 하루종일 드신게 없으셔서 힘없이 누워계시길래 어머님 속좀 다스리게 죽을먹자고 말하자마자 떡국끓여달라고 하시면 서 죽은 싫다… 떡국에 떡이 소화안되실거같다고 말하니 그럼 나보고 뭘 먹으란 소리냐고 하셔요…
참고로 어제 저녁에 추어탕 드시고싶다하셔서 사다드렸는데 정말 딱 두숟갈 드셨어요. 보통 컨디션 안좋으실땐 먹고싶단거 해드려도 딱 두숟갈이에요…
음식물쓰레기 정말 어마어마하게 나옵니다. ㅠㅠ
항상 드시고 싶은건 있으신데 해드리거나 시켜드리면 잘 드시는 경우가10번중 1번이세요…
휴… 정말 요새는 다시 장마비오직전의 모습을 다시 보이시고 계셔서 재발할까너무 걱정입니다…조금전 저녁엔 갑자기 치킨이 드시고싶다고 하시네여.. ㅜㅜ기름진건 드시면 무조건 화장실 10번은 가시던데..
제가 어떻게해야할까요?
이젠 정말 뭘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남편은 화가나서 어머님이랑 요새 말도 안하는데 중간에서 너무 힘들어요….
어머님을 설득해서 규칙적으로 식단을 드릴수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 제맘도 몸도 그리고 어머님을 위해서라도 그게 맞는거 같은데 …
정말 어렵네요… 많은 조언 부탁해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