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또 다시 암과의 싸움...

바바로사
2021.08.17 22:11 | 조회 6.8k

다신... 암으로 인한 소식을 전하게 되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또다시 글을 쓰게 되었네요.....

움.... 이곳에 처음 글을 남기게 된 것은 2월에 거의 완치가 되었을 것이라 판단했던 암이 재발한 동생 때문이었죠.

2월 초 늘 야근이 많았던 동생이 퇴근 이후 사내 관사에서 쉬고 있었는데 배가 아프기도 했고 작년에 수술한 이후 추적관찰을 해오던 터라 혹여나 하는 마음에 동생이 스스로 응급실을 갔었습니다. 부위는 맹장 부근 쪽에 통증으로 병원에 가면서 제게 전화를 했었죠.

'오빠, 맹장에 문제가 있나벼 그쪽부위가 자꾸 아퍼. 근데 막상 병원가려니까 좀 쫄린당 ㅋㅋ. 병원만 가면 왜이렇게 내가 작아지지?'

'짜식아 작작 일쳐하라니까. 얼마전에 검사해서 이상없었자녀? 움. 별거 아닐꺼야 그리고 맹장은 가끔 파악 못하는 경우가 있으니까 다른병원도 가봐. ㅋㅋ 걱정하지 말고 별일 없을껴 그리고 병원 검사 후에 계속 전화하고 무슨일 있으면 바로 이야기 해야한다잉~! 걱정하지말고 후딱 가따와'

그 후 두어시간 뒤에 동생에게 전화가 왔었죠. 당혹스러움과 불안감에 목소리가 많이 떨렸습니다.

'오빠... 나 배에 혹이 발견된거 같데, 맹장이 아니라 배에 혹이 있다는데 이거 나 어떻해야하지? 보호자가 있어야 한다는 이거 엄마아빠 지난번에도 기절초풍하셨는데 어떻하지.. .'

'엥? 야 무슨소리야? 이거 지금 아니야 아직 제대로 검사 안했자나 별거 아닐꺼야. 뭐 지금 그래서 어떻게 해야되 지금 바로 입원을 해야하는거야?'

'웅, 지금 입원안하면 더 오래 걸린데... 어떻하지?'

'아놔, 이게 뭔일이냐,, ㅡㅡ 일단 후다닥 갈께 기다리고 있어. 걱정하지 말고 ~.'

이렇게 별일 아닌 것처럼 생각했던 동생이 구정 지나고 직후 수술에 들어가니 수술전 암이 자리잡은 위치가 특정되니 크게 걱정은 안해도 되지만 혹시 모르니 개복하여 육안으로 보이는 암세포들을 최대한 제거할 것이라고 하였죠.....

복막쪽에도 전이가 되어서 중간에 처음 예정된 수술 마무리 시간 즈음 급하게 주치의가 현재 상황을 알리고 추가 동의가 필요한 부분을 이야기 한다음에 다시 수술을 시작하여 장장 8시간 동안 진행되었죠.

그렇게 수술은 무사히 마무리가 되고 항암이 진행되는데 1차 항암을 무사히 마쳤죠.. 하지만 2차 항암을 받기 열흘 전부터 강한 복통을 호소하면서 급하게 입원을 하였습니다. 주치의와 의료진들을 보고 면담을 하니 벌써 종양감축술로 1cm 미만으로 모든 종괴를 제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멀써 4cm정도로 1차 항암후 자랐다고 하더군요. ca-125수치 역시 128정도로 올라갔구요.. 어렵게 어렵게 2차 항암을 받은 동생은 한달이 넘도록 퇴원을 하지 못하다가 3차 항암 한주전 입원하여 통증관리를 하였으나 각종 필요수치들이 떨어지고 급격히 암수치가 상승하면서 결국...3차 항암을 받지 못하고 얼마전 떠났습니다....

그렇게 기도를 많이 하고 수많은 지인들이 지정헌혈을 해주었음에도... 더 버티지 못했고 동생의 의료 자료를 들고 서울 메이저 병원들을 돌아다녀도 답이 없다는 대답만 들었죠.. 얼마나 괴로웠는지 ㅎㅎㅎ....

동생을 보내고 주변정리를 하면서도 아직도 가슴이 메입니다.... 하... 저도 부모님도 아직 슬픔에 헤어나오지 못했는데..

어머니께서 근래에 가슴이 찌릿하시다는 이야기를 듣고 혹여나 싶어서 부모님 거처 주변의 성모병원으로 가서 유방암검진을 받았죠.. 초음파와 엑스레이를 촬영하고 나니 왼쪽유방에 3.5cm 그리고 겨드랑이 임파선 쪽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하면서 이건 조직검사를 해보아야겠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어머니가 4월 경 팔이 부워 팔꿈치 아래로만 붓기가 심하게 있으셨는데 항암 이후 퇴원하였을 때 부모님댁에서 동생이 머물던 터라 가슴이 아프신 것도 잘 티도 안내시고 팔이 부은 것도 정형외과를 다니고 계셔서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는데 하루하루 지나가도 가라 앉지 않은 팔로 걱정이 엄습하기 시작하여서 지난달 말쯤 병원을 간것인데..... 검진의사의 표정과 조직검사 이야기가 나온 순간 의사는 암으로 추측할수 있을지 없을지 답변을 일절하지 않았지만 암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조직검사 후 결과가 나와 의사의 진료를 받게 될 일정도 2주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안내해서 서둘러 서울 소재 개인 유방외과의원 중에서도 원스톱으로 바로 검진이 가능한 곳을 찾았죠. 건너건너 알게된 유방외과의원중 제일 빨리 되는 곳으로 잡아서 당일 초음파 엑스레이 그리고 조직검사까지 모두 실시하고 조직검사결과는 일주정도 소요되는데 병원에서 신속히 처리해주어 더 빨리 받을 수 있었죠. 초음파와 엑스레이를 보고서 보호자인 저를 찾으면서 해당 병원 원장님이 말씀하셨죠.

"음... 일단 왼쪽가슴에서는 약 4cm(3.89cm) 안되는 크기의 혹이 발견되었구요. 임파선쪽에서도 3cm 크기 혹이 있는 거 같아요. 그외에 목 근육쪽에 서너개의 미세한 암세포가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일단 현재 크기로 T2, N2라고 볼수 있구요. 뼈나 기타 기관 등에 추가 전이가 없다면 3기로 봐야할 것 같아요. 만약 전이가 있다면 4기로 심각한 상황이죠. 일단 조직검사결과는 최대한 앞당겨볼테니 대학병원에 가보셔야 할 것 같아요. 삼성병원이나 어디가 편하시겠어요?"

혹여나 싶은 마음에 유방암에 대해서 어느 교수가 유명한지 모니터링을 해둔바 있었고 동생 때와 같은 후회를 남기기 싫어 경기도 외곽에 거주하시는 부모님의 동의 없이 일단 서울대병원으로 요청했죠.

'선생님. 부모님댁은 경기도쪽이시긴 한데 저희 집쪽에서는 오히려 서울대병원이 가까워서요. 서울대병원으로 연결이 가능할까요?'

'음.. 서울대면 한원식교수나 ~~~(이름이 기억안남) 교수님도 있구요.. 음 그럼~'

'선생님 저는 한원식 교수님으로 예약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아 그래요? 한원식 교수요? 알겠어요. 그럼 제가 전화해서 바로 예약부터 잡아드릴께요.'

그렇게 유외과의원 원장님 덕에 그날로부터 2일뒤 예약을 잡았고(원래 그 다음주였는데 중간에 취소예약이 생겨서 바로 앞당길수 있었습니다.) 한원식 교수님의 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유외과의원 원장님의 배려로 핸드폰으로 조직 병리검사결과 내용을 먼저 받을 수 있었고 한원식 교수님의 진료 때 보여드릴 수 있었습니다. 일단 암인 것은 다시한번 확정적으로 확인 한 후 한 교수님께서 검사 후에 치료 방향을 정하자고 말씀하시며 덧붙이시길 선항암을 먼저 하게 될 수도 있다 하시더군요.

당일 X-ray, 초음파, 혈액검사, CT를 촬영하고 몇일에 걸쳐 예약이 잡히는 데로 유전자상담 및 검사, 심전도 검사, 뼈스캔 등을 진행했습니다. 아직 전신 pet는 촬영치 않았구요.(아직 검사 일정에 안잡힘). 다음주에 한원식 교수님의 진료를 앞두고 있는데 이미 어느정도 일반적으로 진행하는 프로토콜로 생각하면 되겠지만... 어머니 손을 잡고 병원을 왔다갔다하면서 검사접수지 등을 들고 돌아다니니 동생 생각에 저도 모르게 울컥울컥 해서 어머니께 표시 내지 않으려고 애쓰느라 혼났습니다.

동생이 떠난지 얼마지나지 않아 부모님도 눈물로 밤을 지새우는 날이 허다한데 또 암으로 어머니께서 고생하실 생각을 하니 가슴이 턱 막히네요. 유방암 역시 항암시 부작용이 동생때와 차이는 있겠으나 구토감이나 음식냄세에 대한 거부반응이 있을 것 같은데.. 그때마다 동생생각으로 어머니의 의지가 약해지실까봐 걱정입니다.. AC+TC 등의 요법 등을 검색해보면서도 항암 당시 괴로워했던 동생이 떠올라서 기타 내용들을 찾아보기가 너무 힘들더군요 저도....

동생은 표적치료제의 타겟팅인 요인 브라카가 없기도 하였고 점액성 암이라 항암 효과를 보지 못했는데 어머니의 경우 그와 같은 변수가 있지 않을까 두렵기도 합니다. 일단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나온 결과가 아직 안나온 상태에서 유외과의원의 내용상으로 보면 3기 A단계로 보이긴 하는데 유방암은 또 삼중음성유방암이라는 것이 있더군요...

예후가 좋치 않은 다양한 케이스들이 있어서 사실 지금도 심장이 떨립니다...

찾아보면 병원에 따라 미세하게 수술방식에 대한 차이들이 있기도 하다는데 사실 요즘 암수술이 표준화되어있고 지금 진료 받는 곳은 메이저병원에 나름 명의로 이름있으신 분들 중 한 분이시라 무리하게 어머니의 체력을 소모하기 보다 이곳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치료 과정을 진행하는 쪽으로 생각하고는 있는데... 아산병원에도 가보는게 어떻겠냐는 지인 말이 마음에 걸리기도 합니다.

동생 떠나보낸지 얼마 안되 또 이런 상황이 전개되서... 너무 버겁고 가슴이 메이지만 반드시 이겨내고 어머니 치료가 무사히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힘내야겠죠. 부디 이번엔 반드시 암으로부터 어머니를 지킬수 있도록 해주길 오늘도 간절히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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