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직장암3기 추정 환자로서 선항암 방사선 치료를 마치고 휴지기를 거친 후 7월23일수술하여 8월1일 퇴원하였습니다.병변의 위치는 항문에서6~7cm거리 절제범위는 S결장 하부부터직장 중하부까지 20cm가량이고 직장을 4~5cm 남겼다고 합니다 이제 임시장루를 한 지 대략 보름정도 좀 넘은것 같아 동행분들과 그간의 경험을 나누고자 글을 올립니다.
1)장루에 대한 저의생각
모두가 아시다시피 장루라는것은 인공항문을 말하는 것 입니다장루는 크게 결장루와 회장루 이렇게 두종류로 나뉘는것 같은데요 우리몸의 소화과정을 살펴보면 입>식도>위>소장>대장>직장>항문>배출 요런 순서 같은데요
소장에서 만들어 나온것이 회장루, 대장에서 나온것이 결장루 입니다.우리몸의 영양소는 소장에서 흡수가 되고 대장은 수분을 흡수하는것이라소장에서 만들어진 회장루에서는 대장을 거치기 전이라 수분이 흡수가 되지 않은 변이라 우리가 흔히 보는 일반 변과 달리 굉장히 묽고 냄새도 그리 심하지 않습니다.하지만 대장에서 만든 결장루는 일반변과 같다고 생각하심 될것 같아요
현재 저의 몸에는 임시 장루가 있는데요
저도 처음에는 장루에대한 엄청난 거부감,공포감이 있었습니다.장루를 하게 되면 그게 정상적인 사람 구실을 할 수 있을까 하고요그래서 수술전에 교수님께 장루 안 할 수없는지 많이 여쭤봤고이 병원에서 안된다고 하면 다른병원으로 옮길까 하고 정말 고민 많이 했습니다이 문제는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러실꺼 같아요그런데 교수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수술실에서 저의 장 상태를 보시고 장루 없이 문합(연결)해도 문합부 누출가능성이 거의 없다면 장루를 안하시겠다고 약속 해주셨습니다하지만 약간이라도 문합부 누출 가능성이있다면 장루를 반드시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모든 의사선생님들이 그러 하시겠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이게 정답인것 같습니다 무조건 환자를 가장 안전한 길로
이끌어 주시겠다는 것이니까요.
수술하고 나와서 비몽사몽한 상태에서도 처음 한것이 배 부위를 더듬더듬만져보고 장루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본 것 이었습니다.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였지만 제 눈으로 직접보니 충격이 컷습니다저의 배 밖으로 장기(소장)이 나와있고 그위에 장루판이 있고 연결된 장루 주머니.....
어쩔 수가 없었지만 순간적으로 멘붕이 안올 수가 없었습니다.하지만 당일 오후 교수님이 회진 오시어 문합부 누출 가능성이 좀 있어장루를 할 수 밖에 없었고 장루를 함 으로써 얻는 이익을 말씀해주셔서 용기를 갖게되었습니다. 장루를 함으로써 얻는 이익은 일단 문합부 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다
그리고 퇴원후 한달 정도 있으면 항암을 하게 되는데 그 때 변과의 전쟁을 치루지 않아도 된다는 것 이었습니다 이게 정말 저한테는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저는 수술 후부터 최대한 빨리 직장복귀를 원했는데 직장을 다니면서 두가지(항암,배변)를 한꺼번에 하기에는 너무 힘들것 같고 한번에 하나씩 하여항암을 먼저하고 그다음 복원 수술 하여 배변습관을 만들어 간다면 그래도 좀 더 낫지 않을까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고 정말 퇴원 다음날부터
출근 할 수 있게 되어 정상업무를 보고 있는 지금은 오히려 장루하게 된것이정말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2)장루 적응기
수술직후 퇴원전까지 별로 먹은게 없어 장루로는 거의 녹색 액체 위주로만 배출 됐습니다 녹색의 액체가 소화효소의 일종인 담즙이라네요.퇴원 할 무렵부터 미음부터 죽까지 그리고 진밥을 먹게되니색깔은 녹색에서 황토색으로 또 완전 액체에서 좀 더 걸쭉 한 액체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장루판 교체에 대한 것은 병원에 입원하시면 장루 전문 간호사가 두세번정도 교육 해주시니
제가 말씀 안드려도 될것 같아 생략하겠습니다.
장루판은 보통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 교체하면 되는데 요거는 오전에 하는게 제일 좋은것 같습니다 장루로는 수시로 변 비스무레 한것이 배출 되는데그나마 오전중이 제일 적게 나와서 장루판 떼고 좀 디테일하게 샤워 후 다시 부착하는게 제일 시간적으로나 분비물 뒤처리나 여러가지로 제일 나았던것 같았습니다 장루교체하는 날이 아니면 장루 부착한채로 비닐 봉지를 씌우고 주변을 테이프로밀봉하고 얼마든지 샤워 가능합니다.
장루주머니 비우는것에 대해 말씀드리면 거의 두세시간 마다 비워야하는것 같은데요요거는 식사량에 따라 다를것 같아요.저는 수술전 78~77kg 였다가 퇴원하는 날 최저73kg를 찍어 체중을 회복하기 위해세끼 식사 뿐 만 아니라 식사 중간 중간에 뉴케어 구수한맛을 하루 두세개 먹었더니거의 두세시간마다 한번씩 비워야 했습니다.장루라는게 배에 부착 되어있는 것 이라 어느정도 차면 (대략1/2~1/3) 무게감이 느껴집니다그래서 잠잘 때도 수시로 배출되어 무게감이 느껴지면 자다가 두 세번은 깨서 소변 보고 장루비우고했더니 수면의 질은 별로 였습니다 그문제는 낫잠을 하루 삼십분 정도씩 두어번 자니 그래도 견딜만 했습니다.
장루주머니에서 변이 새거나 가스가 차서 터지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하였으나저는 아직까지 그런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만일 변이 새서 피부에 묻는경우 가능한 최대한 빨리 물로 씻어내고 장루판및 주머니를 교체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회장루의 경우 소화액이 그대로 있어 피부 트러블이 생긴다고 하였고 가스문제는요즘 나오는 장루 주머니는 어느정도 가스 배출 기능이 있어 터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하였습니다.
장루용품은 퇴원하면서 (다음 외래가 2주후입니다)2주치 분량을 지급받았습니다 그런데 말이 2주치이지 꽤 여유 있는 분량입니다 보험 되는것이 일주일에 4세트(장루판+장루주머니)라고 하는데일주일에 두세번 교체하니 거의 한달 가까이 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만일 샌다던가 또는 크기에 정확히 맞게 가위로 오려내야 하는데 너무 크게 잘라냈다던지 하면버리고 다시 해야 하니까 그런 경우를 감안 하더라도 충분히 여유 있는 분량인것 같습니다혹시 부족하면 택배로도 받아 볼 수 있다니까 너무 많은량을 쟁여 둘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장루 하고 활동 할 수 있는 범위를 말씀드리겠습니다.저는 거의 제가 하던 일상을 거의 모두 하고 있습니다
산책및 걷기운동,외출,영화관람,출근 등 못하는게 거의 없습니다.굳이 꼽자면 대중목욕탕 못 가는 정도라고나 할까요
물론 장루에서 가스가 장루주머니로 나올 떄 약간의 소리가 나기는 하지만그거는 그때에 복부 수술 후유증이라고 해두면 문제될것은 없었습니다.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제 직업이 학원강사 및 원장인데요여러 학생 앞에서 수업을 해도 냄새나 뭐 어떤 다른문제 없이 할 수 있으니까이해가 더 빠르게 되실려나요.
쓰다보니 참 긴 글이 되어 버렸네요
긴 글 읽어 주시어 감사하고 장루에 대해 걱정이 많으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 되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