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27살 엄마없이 보내는 첫 생일

엄마곁에있을게
2021.07.25 00:28 | 조회 2.2k

올해 2월 엄마를 고통없는 곳에 보내드리고

27살 이제껏 살면서 가장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는것 같습니다. 보통 시간이 약이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진다고 하잖아요? 아직까지는 그말에 공감은 못하겠어요

그냥 슬픔에 무뎌지는 걸까요 그 슬픔을 외면하고 꽁꽁 내마음 깊숙히 숨기고 산다는것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이사준비도 하고 이직도 하고 삶의 변화를 주려고 노력중인데 사회생활을 하거나 친구들을 만나거나 일상얘기를 할때

엄마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올때가 많잖아요 그럴때마다

곁에 없는 엄마 생각이 더 많이 나요..마트나 백화점 엄마랑 쇼핑하는 딸들 보면 더 생각나고 출퇴근 할때도 지하철에서 눈물이 그냥 나길래 막 울었어요 앞으로 갈수록 빈자리가 더 느껴질텐데 어떻게 살아가나 자신이 없기도 해요

엄마가 있을때의 나로 돌아갈수 없다는것을 체감하고 나서

기분이 참 이상했어요 뭔가 그늘이 생긴 느낌

엄마가 자기 없어도 절대 기죽지말라고 했었는데..

다른사람에겐 절대 티 안내지만 제 마음 깊숙히 채워질 수 없는 큰 구멍이 생긴 느낌이에요

내가 이 나이에 엄마라는 존재가 없을거라고 상상해본 적도 없는데 죽음이라는건 피해갈 수 없다는게.. 전 엄마따라서 천주교신자이고 저희 엄마도 투병생활하면서 종교의 힘을 많이 받으셨지만 전 신은 없다고 생각해요 죽음의 과정을 옆에서 다 지켜본 사람으로서 신이 있다면 어떻게 그렇게 사람을 고통스럽게 죽여가는지 참으로 잔인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한편으론 죽음이 두렵거나 무섭지는 않아요 그 과정이 두렵긴해도 엄마곁으로 가는거니까

친구들이 힘든일이나 고민같은걸 얘기하면 겉으론 공감해주는척 하지만 진짜 속으로는 저게 뭐가 힘들다고 뭐가 고민이라고 저러나 싶구요 공감능력 상실된 기분이에요

들어주는것도 이제는 지치고 기빨리더라구요

사람들 만나는것도 귀찮고 막상 만나면 가면쓰고 웃고 떠들고

잘 지내지만 혼자 있을때 슬픔이 급격하게 감당 못할정도로 밀려와요 그럴땐 그냥 밤에 펑펑 울어요

엄마 사진 동영상 많이 찍어놨는데 아직도 못보고 있어요

더 생각나고 슬퍼서ㅠ 마지막에 꿈에 많이 나와달라고 그랬는데 그래서 그런지 엄마 꿈도 많이 꿔요

저도 행복해질수 있을까요 아직 어리다면 어린나이인데

앞으로의 일들이 전혀 기대되지도 않고 하루하루 그냥 사니까

살아가고있는 요즘입니다

엄마가 저한테 너란 존재는 이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다 라고 하면서 무한한 사랑을 줬었는데 이제는 제옆에 없다는게 오늘 유독 슬퍼요 너무 보고싶고 만지고싶고 보고싶어요

가족들한테도 이런 얘기를 하고싶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이 카페와서 두서없이 적어봤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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