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경부암3기c_막항끝. 그리고 CT 와 혈액검사

아년식
2021.07.17 16:12 | 조회 642

안녕하세요

여기계신 모든 환우님들과 보호자님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드립니다.

저희 어머니는 20년 12월 근종제거수술중 암발견되어 방광전이,림프전이,대동맥전이로 인해

경부암3기c 로 확진받고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 카보+탁솔로 진행했습니다.

7월5일-7일 마지막 항암을 끝으로 혈종과에 계획된 표준치료는 마무리를 했습니다.

항암치료가 끝난 뒤 일주일뒤 백혈구/호중구 수치가 항상 감소하여 촉진제를 주입하고

항암을 진행했습니다. 다행히도 한번 맞고 올라가니 항암치료할 수준까지는 되니

밀림없이 모두 진행했고,

이번주 월요일 혈액검사결과 호중구수치는 감소했으나 촉진제 맞을 정도까지 많이 내려가지

않았다하여, 의사왈 "항암끝났다고생각하니 스트레스를 덜받아서 그런지, 컨디션이 좋아지나봅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원발부위 발견 산부인과로 전과하여 CT 및 혈액검사결과를 다시한번 짚어보셨습니다.

산부인과 과장님을 1월달에 보고 반년만에 본지라 과장님도 못알아보시더군요.

저희 어머니가 가발을 쓰고 외래를 보러가니 과장님이 환자도 못알아보시더군요

차트를 계속 보시더니 "아! 이제생각났다, 근데 항암을 표적치료로 한게 아닌데 머리가 안빠지셨네요?"

라고 하셨습니다. 서로웃으면서 가발입니다 얘기하니 가발어디서 하셨는지 물어봅니다.

우선, 방사선항암치료 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혈액검사결과 정말 나이스합니다.

CA수치도 정상인보다 훨씬 적어요. CT결과 일단 제눈으로 보면 이상없습니다.

3개월뒤 혈액검사/초음파/CT검사 잡아드리겠습니다.

이상소견없더라도 이제시작이고 앞으로가 중요합니다. 꾸준한운동, 규칙적인생활습관

음식섭취관리 하시고 3개월뒤에 봅시다 고생하셨습니다.

라는 상담을 마친뒤 나왔습니다.

참.. 어머니와 저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동안 많은 생각과 앞으로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검사결과 모두 좋다하니, 믿기지가 않고 믿을수가없습니다.

좋아해야하는데 오히려 조금더 불안해진건 사실입니다.

치료기간동안 저와 어머니는 절실하게 느낀 생각 중 꾸준한치료, 변화된식습관 이런건 2순위였습니다.

첫번쨰로 중요하게 생각한건

"엄마 인생 뭐있어? 이제부터 못했던거 해보고싶은거 해봤으면하는거 쭉해보자 글로적어봐"

버킷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버들이처럼 장구치고싶다, 페러글라이딩타고싶다, 차박텐트사서 캠핑가고싶다, 골프강습배우고싶다,

나훈아콘서트가고싶다, 울릉도가보고싶다, 산삼캐보고싶다, 스피또(긁는복권)10만원어치 사서 당첨되고싶다

등등 내용도 참 소박하고 재밋는것들도 많았습니다.

다음날 일정을 꾸리고 하루하루 찾아보고 같이다니며 운동도하고 치료도 병행하며 다녔습니다.

조금 행복해보이는 얼굴을보니 자식된 입장에서는 많이 죄송스러웠습니다.

여행중, 싸우기도 많이싸우고 서로 울기도 많이울었습니다.

하지만 엄마랑 싸울때면 실컷싸우다 안아주고 미안하다하고 서로펑펑울고 다음날은 방긋하게 웃었습니다

스피또는 10만원중 천원짜리 10장이되었구요 (어쩃든 당첨됬으니 소원성취한셈이죠)

생각의 차이인것같습니다. 어떤 치료든, 명약이든 환자본인의 생각과 가치관의 차이인것같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이제부터시작이고 5년,10년,20년 잘이겨내실거고 앞으로 남을 인생을 더욱더 인생을 즐기실계획입니다.

돈은 많이듭니다만, 옆에있는 것만으로도 좋고 사랑하는 어머니와 추억을 이렇게라도 쌓아봐야죠

이런글을 올려도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희망의 글이 될수있고

누군가에게는 부러움의 글이 될수있기에 조심스럽습니다.

하루하루 힘들고 지치실수있으시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이겨낼수있습니다

힘내시고 건강하시고 조금더 함께있어주세요

감사합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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