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나를 치료하신 서울 아산병원 종양내과 강윤구교수님께서
2007년 '암은 이렇게 이겨낸다'라는 암협회에서 발행한
'희망 21인의 이야기'에 나는 투병기를 쓰고
강윤구교수님은 임상기를 쓰신글로써 원본을 그대로 옮깁니다
심순복님은 2002년 11월에 위암으로인해 처음으로 외래를 방문하셨던 분으로,
차분하고 단아한 모습과는 달리 암이 상당히 진행이 되어 있었다.
위내시경검사및 복부 CT촬영에서 위의 원발 종괴가 매우 커져 주위에 있는 비장까지 침범하고 있었으며
뱃속 깊숙히 대동맥 주위에도 여러 림프절들에 전이가 되어 있었을뿐 아니라,
왼쪽 쇄골 림프절이 크게 만져졌고, 이 부위에서 조직검사를 하여 위암세포가 전이 된것이 발견되었다
이렇게 되면 위암의 병기는 4기에 해당하며,
이는 이미 암이 전신에 번져있어서 위절제 수술은 별 의미가 없는 즉 완치의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할수 있는 상황이였다
이경우 항암 화확요법이 생존기간을 연장시키기위한 유일한 방법이지만
치료에 의한 부작용이 있어 무조건 강한 요법이 권장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심순복님의 경우 비교적 젊고 치료에 대한 강한 의욕을 갖고 있엇기 때문에
그당시 우리 위암팀이 연구개발중인 새로운 화학요법을 소개하였고 환자도 이를 받아들였다
다행이 치료효과는 예상보다 훨씬 좋았고 병의 호전과 더불어 환자는 치료에 따른 부작용도 잘 이겨내고 있었다
3주마다 총 9회의 화학요법을 실시한후 2003년 6월에는 왼쪽 쇄골 위에 만져지던 림프절도 전혀 만져지지 않았으며
CT 촬영및 내시경검사에서도 종양이 남아있는지 모를 정도가 되었다
즉, 임상적으로 완전 반응에 이른것이다
이제 어떻게 할것인가?
CT촬영으로 확인할수 있으려면 암 종괴의 직경이 0.5~1cm는 되어야 하며 이런 종괴는 이미 수억개의 암세포가 존재한다
즉, 내시경검사나 CT촬영에서 암종괴가 없어졌다해도 실제 암세포가 남김없이 없어졌다고는 할수가 없으며
치료를 중지할 경우 일반적으로 다시 재발하는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우리는 환자에게 검사로 발견할수는 없으나 남아 있을수 있는 암 세포를 제거 할 목적으로 수술을 권했고
환자는 2003년 8월에 위 절제 수술을 받았으며
뱃속에는 암으로 의심될만한 병변이 남아있지 않았고 절제된 위에서도 흔적만 남아 있을뿐 살아있는 암세포는 발견되지 않았다 즉, 병리학적 완전 반응이 확인 된것이다
물론 병리학적 완전 반응이 곧 완치라는 의미는 아니며 절제된 위 어딘가에 살아 있는 암세포가 몇개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수술을 권한것도 사실이다
그후 남아있는 암세포는 없었고 환자가 이미 여러차례에 걸쳐 화학요법을 받았기에 더 이상의 화학요법 없이 정기적인 검사를
권했으며 지난 2007년 3월에 마지막검사한 CT촬영과 위내시경검사에서 암의 증거는 찾을수 없었다
수술한지 3년 7개월, 처음 화학요법을 실시한지 4년 4개월이 경과했고
이제 완치가 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이야기 할수 있게 되었다
심순복님과 같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경우는 사실 매우 드물다
암이 전신에 퍼진 말기 위암이 항암 화학요법과 수술로 완치가 된것이다
이환자의 경우는 치료를 해 보지도 않고 4기라는 이유만으로 치료를 거부하거나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민간요법등에 몸을 맡기는 일부 환자들에게 좋은 사례가 되리라고 생각되며
의료진의 의견을 잘 따라 준 심순복님의 용기와 인내에 박수를 보낸다
많은 환자들의 치료 경험에 의거한 표준치료가 물론 중요하지만
이러한 표준치료외에도 보다 효과가 높은 새로운 치료 방법이 끊임없이 개발 되어야 한다
물론 이러한 새로운 치료에 있어 항암 화학요법 전문가가 그 위험과 효과를 계속 평가하여 치료를 해야하며
아울러 일부에서나마 심순복님과 같은 좋은 결과를 기대 할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최근 개발되고 있는 많은 새로운 항암제들은 기적을 더 자주 만드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며
완치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포기하지 말것을 또한 당부 드린다
__참고로 저는 강윤구 교수님께서 이글을 쓰실때보다
또, 세월이 흘러 5년 4개월이 지났으며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하고 있습니다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