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암은 완치될 수 있는 것일까.

남훈아
2014.06.24 04:57 | 조회 5k
  암이 몸 어디론가 정확한 부위에 퍼졌다 혹은 퍼지지 않았다라는 극단적이면서 명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지극히 과학적이고 분별력 있는 기준은 아직 현대의학이나 과학 어디에서든 찾아 볼 수가 없다는 것이 현 실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첨단 의학장비를 동원해서 검사한 결과 3기 정도로 판정되었다가 막상 개복을 하여 육안 검사와 조직검사 그러고 다시 장비 검사 등을 통해 분석해 보면 느닺없이 4기나 말기가 되어 황당해지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제 경우가 그러했습니다.                                       

 

  원발암에서 타 장기로 약간의 전이만 되어도 세상에 듣기만 해도 하늘이 노래지고 다리가 후덜덜 떨리며 듣고서  더럽게 기분 거북한 '수술은 불가하고 완치가 힘든 4기 암'으로 낙인 찍힘과 동시에 '길어봐야 일년 짧으면 몇 개월' ......뭐 이런 말이 이제는 의사선생님들 고착화된 표현으로 자리 잡혔습니다. 그러면서   약간은 피곤한 눈빛에 좀 안스럽다는 표정으로 다음 외래에서 보자하며 마치 컨베이어 기계 벨트 위의 제품 대하듯 무미건조한 말투를 툭 던지고 다음 환자를 맞이합니다. 뭐 의사분들을 폄훼하기 위해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적어도 그런 진단을 받은 환자 본인이나 보호자들의 생각은 당시 그자리에서만큼은 뭐 그럴 것이다라는 느낌에서 하는 말입니다.  본인이 직접 경험했으니 감히 할 수 있는 말이겠지요.

 

 첨단 과학의 예를 들자면 암 유전자 연구를 통해 유전자의 변이 등을 알고 변형된 유전자를 원상 회복시키는 방법 등을 통해 예방과 치료를 하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고 메스컴을 통해 익히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예전에 도저히 불가하다고 생각했던 치료가 가능해졌다고는 하지만 임상시험을 통해 진행중일 것이고 현실 일반적인 치료로 확고히 자리잡기까지는 아직도 요원하기만 합니다. 암의 생명력은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는 화학치료요법과 더불어 반드시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인체의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병행요법이 거의 필수코스로 자리 잡혀가는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값비싼 한방치료나 특수 요양시설을 권장하느니 보다는 생활 속의 건강습관들. 바로 일예로 우리 '아름다운 동행'에 나오는 건강 항암 레시피를 따라하며 맛있는 밥상 대하기라든가 함께하는 산행이나 한울타리 여행 그리고 우리만의 힐링하우스 클럽 '동행'에서 부담없이 어울리기 등등  많습니다. 게다가 말기 암을 정복한  치유 환우분들을 통해 그들만의 치병 노하우를 생생하게 전수받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강인한 멘탈와 기(氣)도 덤으로 얻을 수 있으니 가히 항암의 지름길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짧으면 석달, 길어야 일년' 그 말 절대로 믿지 마십시오. 그리고 그런 말을 듣고 '시한부'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자포자기하는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표현이므로 절대 쓰지 마십시오. 특히 환자분들에게 그런 말을 하게 되면 너무 큰 상처가 됩니다.  어쨋건 작년 이맘 때 거의 님의 부친과 비슷한 병기였습니다.    엄청난 크기의 위암에 간 전이 그리고 몇개의 림프절 전이. 나중에 위 대동맥까지 전이가 발견되어 의사 선생님 말씀 "짧으면 칠개월 길면 일년입니다. 마음의 준비 하시기 바랍니다."

 

 옆에 있던 가족들은 휘뜩 뒤집어지고 한바탕 난리가 났지요. 제 인생에 있어서 숱하게 많은 고통과 어려움이 지나쳤건만 이 말 한 마디에 그냥 그 자리서 풀썩 주저 앉아버렸습니다. 개복 후 다시 폐복을 한 다음 날이라 하체가 말릴 수밖에 없었던 탓도 있었겠지만 생애 최대 최고의 그 놈의 '시한부' 핵펀치를 맞고 영원히 소생 불가능의 단계로 접어드는 듯한 가히 암울하고도 치욕스런 날이었습니다. 

 

  내일 6월 25일이면 정확히 그 사형선고 같은 말을 들은 지 꼭 십일 개월 째 되는 날입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이 맞아 떨어졌다면 분명 이 시점 저는 아마 암센터 어느 병실 침상에서 벽면을 마주한 채 파리한 몸짓으로 가파른 호흡을 여리게 쉬고 있다든가,  시골가는 길에 가끔 보이는  요양병원 같은 곳에서 산소호흡기를 꼽고 중환자실에서 일생의 종지부를 찍는 영면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어야 옳겠지요.

 

  아직 치료 중인지라 너무 떠들고 잘난 척 해봐야 나중에 한 순간 잘못되어 확 퍼져 죽음에 이르는 것이 암이기에 감히 아직 치병 프로파일 작성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즈음 회사 업무 다 보고 뭐 소송 건수도 두어 건 해결 중이며 친구 만나 보고 가끔 맥주 두어잔 즐기며 장거리운전도 하고 기분이 동하면 노래방도 가고 친구 따라 각지의 맛집에 가서 뭐든 맛있게 먹는 남훈아입니다.

 

  동네 텃밭에 갖가지 채소도 심고 이웃들과도 즐겨 나눠 먹습니다. 요즘  소나기가 자주 내리고 햇살이 강하니 상추류에 꽃대가 올라와서 소위 말하는 끝물이고, 여러군데 이름 모를  잡초가 뿌리 내리고 쑥쑥 커 올라 이 녀석들 없애기에 한창입니다. 장마 후에 관리되지 않은 밭은 잡초가 사람 키 보다 높게 자라고 어지간한 사람들도 뿌리 째 뽑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뿌리 깊이가 한자이고 그 크기가 사람 머리통만한 놈도 있습니다. 큰 곡괭이로 여러번 파 뒤집어야 겨우 제거가 되지요.  씨를 조밀하게 뿌린 탓인지 밀식(密植)된 비트 잎들 사이로 꽤 많은 잡초가 생겨났습니다.  연장이 들어가지 않으니 손으로 잡초를 제거하는데 온전히 뽑히는 놈이 있는가 하면 중간에 허리가 뚝 분질러져 나오는 놈도 여럿입니다. 어떤 때는 비트 잎을 수확할때 낫으로 확확 잡초와 더불어 치곤합니다. 그래도 비트와 잡초는 생명력이 너무나도 왕성해 끝없이 잎을 재생산 합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눈에 보이는 암을 외과 수술한다는 것은 마치 낫으로  눈에 띄는 줄기와 잎 그리고 극히 제한적인 일부 뿌리만을 제거하는 행위에 견준다면 넌센스일까요.  항암 화학 치료라는 것은 마치 화학제초제를 적정량 배합하여 뿌리는 것으로 과하면 비트도 사멸할 것이고 약하면 잡초는 번성하게 될 겁니다. 잡초만 골라 괴멸시키는 제초제란 쉽지 않습니다. 표적치료제에 비유되겠지요. 방사선요법은 가을 김장 무 배추 심기 전 잡초 덩쿨을 불 살라버리는 것에 비유한다라면 옳을까요?  불태워 눈에 뵈는 잡초는 없애겠지만 이미 흙안에 깊숙히 퍼진 뿌리는 분명 건재하며 또 다시 줄기 잎을 틔울 것이고 또한 이미 흙속에 자리잡은 잡초의 씨앗은 무가 자랄 무렵이나 다음 해 봄에 필히 창궐할 것입니다. 뿌리 째 완전 제거하기란 참으로 힘듭니다. 암이란 꼭 그런 존재 같습니다. 

 

   암을 없애고 몸을 온전한 상태로 치유한다는 것,  암으로부터 완전 자유로워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겠지만 지금도 지구상의 수 많은 의학 연구진들에 의해 연구 개발 시험 치료가 반복되고 개선되고 있으며, 종국에 가서는 반드시 필멸시켜야 하는 온 인류의 숙명과 거대한 과제와 같은 암. 그래서 아직은 웬만한 3, 4기 암에 대해서 완치는 힘듭니다라는 의사선생님 말씀에 어느 정도 공감을 하고 그분들의 고충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의사도 아니고 또 이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발병한 지 대략 이삼 년, 발견한 지 일년(작년 7월 2일 경 내시경 검사). 말 그대로 초보라지만 그렇지만 이런 말씀은 드릴 수 있습니다.

 

  ㅁ 말기 암이라도 완치가 힘들다손 치더라도  치료는 능히 가능하다라고 본다.

  ㅁ 내 몸이 건재하다면 어떤 암이라도 능히 물리칠 수 있다.

  ㅁ 항암을 한다는 것은 암과 투병하는 것도 그러하거니와 항암제와 먼저 싸워 이겨내야  가능한 것이다.

  ㅁ 지독한 항암제의 후유증과 싸워 이기려면 먼저 잘 먹어야 한다. 구토 그 정도는 능히  극복해야 한다.  

  ㅁ 저승 가느니 이승에서 개똥밭에 구르는 것이 백번 낫다. 적절한 항암을 포기한다면 선택의 폭은 좁아질 것이다.

  ㅁ 발이 불어 터지고 갈라지더라도 일주일에 다섯 번 하루 삼십 분 걷자. 터진 손 장갑끼고 지팡이 집고서라도 걷자.

  ㅁ 모든 운동의 근간이 되는 걷기는 장활동을 원활하게 하여 배변을 수월하게 하고 잠자고 있는 장기 세포 근육을 일깨운다.

  ㅁ 좋은 물, 맑은 공기 마시고 맛있는 음식 즐겨 먹고 마음 편하게 가질 것. 그러면 저절로 숙면에 취해질 것임.

  ㅁ 반드시 이겨내겠다는 강인한 멘탈을 소유할 것. 또는 함양시킬 것.

 

이야기가 많이 길어졌지요. 강건하게 살다보면 '시한부' 일년이 이년이 되고 이년이 오년 되고  그러다 보면 어쩌면 장기간 암을 극복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게 살다 세월이 지나 더 좋은 항암약이 개발되어 좋은 혜택을 받고 좀  더 연장해서 사는 것이야말로 완치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어쨋건 우리 아름다운 동행에서 함께 힘차게 이겨 내십시다. 한 줄기 '희망의 빛'이 서광이 되는 그날까지 결코 희망을 포기하지 말아 주세요.  동행, 멋진 친구들이 언제나 함께 할 것입니다.

 

 

 

.

Naver
목록으로

댓글

81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