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TIJ] 하나님 광고: 나 쉬운 여자 아닌데

이기자후후l대본
2020.12.01 09:34 | 조회 814

초등학교 2학년때 첨으로 '사람은 죽으면 어디로 가나'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물론 당시도 교회를 다니고 있었지만 그건 그냥 생활의 일부였지

신이나 영성에 관한 문제로 인식할 나이가 아니었으니까요.

죽음과 신을 인지하기 시작하니

내가 믿는 하나님 말고 다른 신에게도 너무 관심이 가더라고요.

엄마따라 절에도 가보고 (참고로 집에서 엄마만 불교신자셨어요)

이모따라 성당도 가보고 (외가가 종교의 자유에 충실한 집안입니다 ^ ^)

초딩 5학년 부터 6학년까지 참종교를 찾고 싶은 호기심에 어찌할바를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뭐 그깟 초딩이 무슨 참종교를 찾겠습니까.

그냥 다니던 교회 열심히 다니면서 마음 한켠에 호기심은 달고 다녔습니다.

중 2때 목사님께서 설교중에 "하나님의 법과 사회의 법이 상충될때는 하나님의 법을 따라야한다"는 이 한마디에

교회를 박차고 나와서 교회와 인연을 끊었습니다.

우리의 존재를 지켜주는 이 사회의 법을 무시하는 듯한 목사님의 설교가 기독교의 독선으로 느껴졌던

용감무쌍한 중2의 반란이었습니다.

마음속에 부정도 긍정도 아닌

막연한 존재인식 정도만으로 하나님을 생각하며

미국에 왔을때에

영어와 한국어가 가진 교묘한 감정표현의 공통점

예를 들어 사람을 험담하는것을 "씹는다"고 표현한다던지 하는

일맥상통하는 언어의 교감을 통해 일단 진화론은 아니고 창조론이라는 생각에 확신을 가졌습니다.

뭔지 모르지만 하나에서 흩어졌다는 생활속 흔적들을 계속 느껴갔었습니다.

성숙되지 않은 시기였지만

단순히 대통령을 비롯해서 여러 유명인사들이 성경과 함께 하는 일상을 떳떳이 말하고

프로테스탄티즘에 기반한 미국 특유의 선한 문화 (물론 단점도 있지만요)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호감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전술한 창조론과 바이블 그리고 저래 잘난 사람들이 다 하나님 믿네 하는 단순 무식한 통계에 기인해

하나님이 진정한 신으로서 제게 간택이 되었습니다.

최소한 그 당시 저는 제가 믿어야 하는 참된 신앙을 간택하는 순간이었던 갔습니다.

성숙된 개체로서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 선택한 하나님.

말 그대로 그것은 종교를 선택한 것이었지 하나님을 만난것은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그냥 마음에 평화를 주고 도덕적 기준을 제시하며 선함을 유도하는

종교의 선기능에 신뢰를 가지게 된것이었을뿐.

시간이 지나 결혼을 하고 남편과 아이들을 데리고 매주 교회를 가고

교회를 가면 성경을 읽고 급하면 하나님께 기도를 하고.

누가봐도 저는 크리스찬이었습니다.

나중에 깨달은 사실이지만 크리스찬은 교회를 가는 사람의 정체성을 일컫는 말이라기 보다는

실제로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분명할때 사용되어져야 하는 명사인것 같습니다.

회사에서도 틈틈히 성경을 읽고

일요일 오전은 무조건 교회를 가야하기 때문에 어떤 스케줄도 잡지 않는 성실한 신앙인.

그러면서 술도 어찌나 잘마시고 음주가무는 어찌나 능하던지

쿨~~~한 크리스찬이었지요.

너무나 쿨한 크리스찬인 저는 누구 전도 한번 해본적이 없습니다.

남에게 하나님 운운하며 신앙 설득하는 것만큼 우스운 게 없었습니다.

너무나 쿨한 크리스찬인 저는 누구앞에서 통성으로 기도해 본적도 없습니다.

기도는 조용히 혼자 하는거지 뭐하러 사람들 앞에서 식사기도니 뭐니 해야하는건지...

뭐 이런 일상으로 쭉~~~ 40대가 될때까지 제법 세상이 봐줄만한 크리스찬이었습니다.

제 자신은 꽤 인지가 정확하고 주제 파악을 잘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을 믿지만 그게 100%는 아니라는것을 스스로도 알고 있었습니다.

내가 하나님을 본것도 아니고 하나님이 나한테 쪽지를 보낸것도 아니고

성경도 뭐 사실이라고 하니 믿는거지 성경이 어찌 씌여졌는지 내가 알바도 아니고

그냥 여러 의미에서 믿는게 좋은것 같아서 믿는거지

증거없이 논리나 통설만 가지고 100% 하나님을 받아드리기엔

나 쉬운 여자 아니야~~

하나님이 있음 나한테 뭐 증거를 보여줘야지.

증거도 안보여주고 그냥 믿어라?

무슨 깡패야 식민지야.

저는 하나님을 믿어주고 있었던 것이지 믿고 있었던게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기특했던 점은

하나님 저 진짜 성경에 나온 말이 다 참말이고 하나님이 진짜고

천국이 있으면 좋겠거던요. 제 성격 아시죠? 전 제가 직접 보고 경험한거 아니면 아무것도 못믿는 성격이예요.

이만큼 하나님 믿어주는 것도 저 진짜 선심쓰고 있는거야요 하는 믿음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던 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믿으려고 애쓰는 저를 기특하게 여기신 하나님께서

40대 초반에 정말 어처구니 없는 사건에 말려들게 하신후 그 일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저에게 말씀하시고 제 기도에 응답하시고

정말 기적과도 같은 결과를 통해 그냥 제 머리통을 후려갈겨버리시더라고요.

<사건의 내용은 길어서 일단 각설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진짜 응답을 하시더군요.

지시를 하시더군요. 그래서 그대로 따라 했더니 놀라운 결과를 눈앞에 펼치시더군요.

나 쉬운 여자 아니지만 진짜 부정할래야 할수 없는

인간의 섭리로는 설명되지 않는 일을 겪고 나서 저는 살아계시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만나는 사람에게 마다 "야, 내가 누구 전도하는거 봤냐, 하나님 진짜 살아계신다"부터

모든 일상이 눈떠서 부터 눈 감을때 까지 하나님의 존재를 인식하지 않을수 없는 신세계가 이어졌습니다.

제 생각은 총체적으로 변화가 왔고 이제 하나님을 만났으니 게임 끝났다는 확신으로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아가던 중

대장암 3기라는 고난앞에 섰을때의 당황스러움은 이루 말할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스스로 확인한 후였기에

하나님의 선한 뜻을 믿을수 밖에 없었고

하나님께서 기록된 말씀 한 마디 한 마디를 순종하며 감사를 이어 나갈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 쉬운 여자 아닌데, 하나님을 부정할 수 없는 그 인격적 만남을 경험했기에 내 갈 길은 오직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역시나 이 고난 중에도 무한한 자유와 평화를 주시며 약속을 지켜주셨습니다.

저는 영성보다 지성을, 추상보다 실체를, 설명보다 증거를 더 중요시 여기는 참 불편한 캐릭터입니다.

오늘 이글을 쓰게 된 이유는... 지금 이순간 불안과 상처를 겪고 계시는 분들이 진짜 평온과 안정을 찾았으면 좋겠는데

아프고 상처받는 마음을 볼모로 당신 하나님 믿으면 좋아진다는 식의 말은 신앙적 폭력이 될것 같고

올라오는 사연들은 너무 마음이 아파 댓글을 달다가도 위로조차 감히 할수 없어 지우기를 수십번 하다가 진짜 우리 모두가 하루하루를 평온하게 살면 좋으련만 방법이 없을까 하는 푸념이 하나님 광고로 가버렸네요.

하나님이 진짜 살아계신데...

나 그냥 대놓고 믿는 쉬운 여자 아닌데....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 요한복음 14장 2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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