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8일 하이펙 수술후 벌써 3주가 훌쩍 지났네요..
수술 받던 그 때 이야기를 꼭 쓰고싶었는데 통증때문에 이제야 글을 쓰게 되었어요.
잠깐 제 신앙 얘기를 하자면 저는 원래부터 모태신앙로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왔어요.
그러다가 제가 세상 가장 사랑하던 할머니께서 제가 중2때 뇌출혈로 쓰러지시고 중풍까지 오셔서 저희를 알아보지 못하시고 말도 못하시고 몸의 오른쪽은 모두 마비가 되셨죠.
할머니께서는 신실한 교회 권사님이셨는데 저는 그런 할머니가 고통스러워하시는 걸보고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하나님이 원망스러웠어요.. 그래서 그 이후로는 교회를 나가지 않았어요.
할머니는 그렇게 10년이 넘는 세월을 요양병원에서 계셨고
저는 마음이 아픈채로 사춘기를 지나 어른이 되었어요.
교회는 떠났지만 의지할 곳이 너무 필요했던 고3이나 임용고시 준비를 할때는 어김없이 하나님께 시험잘보게해달라고 기도하고 응석부리고 울고 그랬었죠..
시험이 잘 끝나고 나면 하나님을 잊은 채 그렇게 또 살아왔어요.
이번에 위암진단 수술 항암 그리고 재발을 겪으며 염치없지만
하나님을 끝없이 붙잡았어요.. 눈물로 회계하고 제발 저를 불쌍히 여겨달라고 기도했어요. 제발 치유의 은사 보내주세요, 어떠한 길이라도 치료의 길을 열어주세요, 매일 붙들었어요.
저혼자만의 힘, 인간의 힘으로는 이 병마와 싸워 이길 자신이 없었거든요. 오직 하나님께서 도우신다면 저는 조금씩 치유가 될 수 있을것만 같았어요..
그렇게 매일을 기도하고 또 제 나름대로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살 수 있을까 이리저리 알아보기도 하고 그러던 중에,
예전에는 두려웠던 하이펙 수술을 꼭 해보고 싶다는 결심이 들었고
하이펙 상담을 갔던 그날 입원하지 않으면 한달뒤에나 수술을 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들었어요. 그래서 고민을 해보겠노라 하고 날짜를 보며 고민을 하고 있는데, 보험회사에서 갑자기 전화가 와서 1월부터는 6개월간 면책 기간이라 어떠한 입원, 통원, 치료비도 보험금이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한달뒤에 수술을 하면 그 사이에 항암도 무엇도 할 수 없는데 병을 키우게 되고 수술비도 아예 지원을 못받게 되는 상황이라 저는 바로 하이펙 수술을 다음주에 하고싶다고 말하며 당일 입원하여 입원실 자리를 확보해 놓게 됩니다. 저는 그 수술까지 저를 인도해주신 것도 주님께서 주관하신 일이라 믿게 되었습니다.
수술 후 저는 제 몸 한가운데에서 밝게 빛나는 빛을 느끼고 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어떠한 고통도 느껴지지않고 세상 느껴보지못한 행복감? 황홀감? 지금 생각해보면 다이돌핀이나 엔돌핀 같은 거였던거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치유가 시작되었다.”
“너를 살리리라.”라는 메세지를 받았습니다. 귀로 들은것은 아니였지만 굳이 설명하자면 눈으로 글을 읽는 느낌으로 메세지를 받은 것이였어요. 그후 가족들을 만났는데 제가 계속 몸이 하나도 안아프다고 수술한거 맞냐고 계속 물어봤다고 합니다. 꾸벅 잠이 들었다가 또 수술한거 맞냐고 물어보고, 의식을 잠깐잠깐 잃었대요. 그러고 나서는 눈을 뜨고도 엄마가 안보인다고 동생이 안보인다고 했답니다.. 제 기억으론 잠이 밀려와서 제가 눈을 감고있었거든요.. 의사가 다급히 와서 손가락 몇개냐고 물어도 갯수를 맞추지 못했대요.. 이런저런 반응검사를 하는데 자꾸 의식을 잃으려해서 가족들에게 계속 저를 깨우고 잠들지 못하게 하라고 했다네요. 그러면서 장시간 수술로 인해 뇌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어 응급 뇌수술을 해야할지도 모른다고 했답니다. 엄마와 동생은 그자리에서 너무 두렵고 무서웠지만 저를 계속 부드러운 목소리로 깨웠습니다. “언니~지금 자면 안된대~ 조금만 참았다가 자자~”
저를 달래는 동생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저는 눈을 잠깐 떴다가 다시 감고 몇분이나 지났냐고 언제 잘 수 있냐고 물었어요. 여기서부턴 기억이 나는데 제 생각으로는 엄청 오래 안자고 버틴거 같은데 실제로는 제가 1분도 안되서 이제 잘수 있냐고 물었었대요.
지금 생각해보면 자꾸 제 의식이 빠져나가려고 그랬던거 같아요.
눈도 안보이고 정신도 없고 자꾸만 잠만 자려고 했으니까요..
그렇게 길고긴 시간을 버티다 이정도면 잠을 재워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조금 자다 일어나니 제 정신이 조금 들더라구요.
정신이 들자마자 까먹을까봐 가족들에게 말했습니다. 제가 빛을 보았다고요. 치유해주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 수술 후 정신을 차린것만해도 기적..
지금 이정도 회복해서 글을 쓰고 있는것도 기적인것만 같습니다.
항상 막막하고 길이 보이지 않다가 계속해서 붙들고 매달리며 회계하고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 드디어 응답을 주신것 같습니다.
수술후 사실 많은 부분을 제거하고 영구장루도 달았지만
자궁경부쪽은 유착이 심해 제거하지 못하고 나왔습이다.
그래서 저는 하이펙 수술 후에도 관해 상태는 아니에요.
그렇지만 또 길이 있겠지요.. 그리고 가장 좋은 길로 하나님께서 인도하여 주시겠죠.. 그렇게 믿고 하나님께서 저를 주관하여 주시기를 오늘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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