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신앙의 근본이 무엇이냐...

제아나
2017.12.13 01:10 | 조회 474

내일은 4차 항암입니다
3차보다 주기가 빨라서, 고단백 위주의 식사
운동하기, 등등
이것저것 빠꾸맞지 않기위해 열심히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이 하루전은 늘 긴장되지요
그런 저녁 식사 시간이었습니다

보통 어머니와 저만 식사를 같이 하고
제동생은 밥을 같이 먹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어머니가 만들어둔 장조림을
어머니도 동생에게 맛보여주고 싶어하셨고
동생도 장조림 한접시만 먹겠다 하더군요(탄수화물은 먹지 않아요)

지금 동생은 신앙인이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은 참 많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저희의 인생이 아니기에
다른 인생이라고 생각하고, 언젠가 하나님이
만나주시길 간구하며 그렇게 지내고 있어요.

문제는 이 아이는 어머니의 생존률 퍼센테이지만 믿고
몇년뒤에 어떻게 되실거라고 생각하며
그로 인한 저희 경제 플랜까지 세워놓습니다

네 뭐 생각하는 것까진 좋아요

그런데 꼭 밥먹는 밥상에서
내일 항암 앞둔 우리 엄마 앞에서

돌아가신 뒤에 어떻게 해야할지를..
이야기하는건 그 이외의 예의를 벗어난 행동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분노가 치솟았지만 우선 가라앉히고 저는
“내일 입원하잖아?”
라고 얘기했지만 아마 표정관리는 되지 않았겠죠?
그리고 여타 이야기를 펼쳤지만 슬슬 분위기는 좋지 않았어요

동생도 분노조절장애가 있다는걸 알기에
그애가 터지기 일보직전이란 상태를 저는 직감했을때
그애 전화기가 울리더군요

다행히 전화를 받으러 가야하는 상황이었지만
저를 보며 그 화를 꾹 참는 표정으로(아마 자기딴에는 엄마가 아프니까 노력한걸거에요)
“...말을 좀 잘해봐..”
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너무너무 화가 났습니다.
분노가 너무 치솟았고, 솔직히 말해서,
간병생활중 80프로의 분노와 우울은 저아이의 문제로 인해 생기는 것들도 많거든요.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었습니다. 나중에는 제 마음속에 사탄이 들어와
분노를 더 솟구치게 하는 느낌마저 드는겁니다

그냥....
기도 했습니다
무작정 기도했습니다

성경을 읽어도 모르겠고 지금은, 그냥 기도로 이 감정을 물리쳐주십사
라고요....

10여분쯤 주님만을 찾았을때였을까요
갑자기 제 마음속에서 어떤 깨달음을 주시는것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모태신앙은 아니지만, 제가 태어날때부터, 자라면서 모든 행복과 좌절, 그 모든 과정곁에 주님이 사랑으로 곁을 지켰다는.. 그런 영상과 같은 모습을 저에게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이러시는 겁니다
“너의 신앙의 근본은 무엇이더냐? 사랑이 아니더냐?”

갑자기.... 그아이를 탓하고 분노하고 화나던 모든 감정이 사르륵 녹는것 같았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
용서하라
의 의미라기 보다는

경외로우신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는
아, 이 분노의 감정에 흔들려서는 안될 신앙이구나
주님과 함께 있는데.. 주님이 나와 엄마와 심지어 저아이까지 저렇게 사랑한다 하신다는데..

그 감정이 갑자기 형용할 수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저는 물론 동생을 사랑으로 감싸 안을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동생은 너무 어리고, 실수 할 수 있고, 그걸 인정해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하나님의 속삭임이 들려온것 같았습니다.

신앙의 근본은 사랑이다
저에게 어렸을적부터 늘 자비로우셨던 하나님은
늘 사랑을 강조하며 신앙을 키우게 하셨던것 같습니다

또다시 그 경외로운 사랑앞에 무릎꿇은 저는
오늘도 순종하는 딸이라고..
에휴-하며 웃음짓습니다

(아 참고로 엄마는 별 타격이 없으셨어요 오히려^^;;밥만 잘 드셨고 엄마 성격상 이런문제로 생각하실 분은 아닌건 맞아요.. 오히려 저보다 믿음이 굳건하신 분이라 이런걸로 흔들리시지도 않고요..애가 어리잖아~ 이런얘기 나중에 조금~ 그냥 저만.. 혼자 열을 받아서ㅜㅜ 그랬네요 말을 써보니 부끄럽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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