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기도 부탁드립니다.

다금
2017.08.21 00:15 | 조회 732

안녕하세요!

이곳에 저보다 더 많은 어려움에 처한 분들이 많으신 걸 알지만, 수술 후 정기검진을 앞두고 이런저런 마음이 드네요. 그래서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있지만 의지가 되는 동행 분들께 저의 마음도 나누고 기도 부탁드리고자 글을 써요. :)

올 4월, 우연히 방문한 소화기내과에서
몸에 비해 배가 유독 많이 나왔다며 복부 초음파를 했어요.
단순 물혹이라 생각했는데 삼성병원에선 MRI 촬영 후 경계성종양, 세브란스에선 PET CT를 찍자하더니 악성일 가능성이 크다며 상황은 더 악화되었죠.
미혼인 아가씨인데 평소 애기 낳기 싫다고 말하고 다녔던 제 자신을 회개했고, 생명이란 것은 주님이 주신 정말 귀하고 귀한 선물이고 은혜구나- 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죽을 병은 아니었지만 수술날까지 매일 울고, 내가 정말 애기를 낳지 못하게 될까, 나의 삶이 정말 한순간에 이렇게 뒤집히게 되는걸까, 너무 믿겨지지않는 상상이 되지 않는 미래에 두려움이 컸죠. 매일 기도회가서 무릎꿇고 기도를 받기만하면 울고..
그때 목사님과 권사님, 기도를 부탁한 친구들이 한 말은 '걱정하지마라. 주님이 다른 계획이 있으신 것 같다' 였어요. 저는 너무 믿기지 않았죠. 하지만 이상하게 기도할때마다 하나님이 '00야! 제발 나 좀 믿어보라고! 제발 나를 좀 신뢰해보겠니!!!' 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어요.

주님은 저를 해치지 않으시는 분, 날 향한 계획이 있으신 분 이란 사실을 믿고싶다 기도했어요. 이때 저에게 정말 살아있는 말씀으로 다가온 구절이 빌립보서 4:6절의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였어요. 주위 사람들의 입을 통해 들려온 말들, 그리고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00야, 나는 너를 절대 해치지 않으니 제발 나를 믿고 나에게 맡겨보렴' 이라고 말씀하고 계셨어요.

수술 전날까지도 주님 앞에서 힘겹게 토로하며, 수술 전 체력을 기르기는 커녕... 살이 엄청 빠졌죠 ㅋㅋ 근데 이때 썼던 기도문이 정말 은혜로워요. 악성이라해도 다 주님의 뜻으로 알고 받아들이겠다고, 나에게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주님이 함께하실 것임을 신뢰한다고.

수술 들어가기 전에도 '이 수술을 주관하시는 건 주님이다. 나의 수술실을 주님이 보호막으로 둘러싸시고, 교수님의 손을 주님께서 직접 주관하실 것이다.' 라는 마음을 품고 들어갔어요. 오히려 담담했네요. ^^ 수술실에서 나오자마자 간호사한테 '저 자궁 있어요?!' 였어요. 다행히도 자궁이 보존되었고, 너무 감격스러워서 엉엉 울엇어요. 울다가 호흡곤란와서 간호사가 제발 심호흡 하라고..ㅋㅋ

아무튼 수술 전 주님한테 꼭 붙들렸던 시간이 지금 돌아보니 너무 귀해요. 수술하고 2달은 몸의 이런 저런 변화들때문에 너무 힘들고 우울했고, 수술하고 나서가 진짜 싸움의 시작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악성은 아니었지만 여자로서 내 장기를 잃었다는 상실감도 컸구요. 3달째 넘어가는 지금은.. 몸이 많이 건강해지고 오히려 주님과 이전보다 더 깊은 관계가 되어가는 것 같아 너무 기뻐요.

수술 후 힘들었던 두 달의 시간에 대답없던 주님앞에 울부짖은 저의 기도들... 주님께선 그 기도조차 다 듣고 계시며 성령님께서 저와 함께 슬퍼하고 걱정하며 중보해주고 계셨어요.

저번 주에 수술 후 호르몬치료 경과 본다고 MRI 촬영 했고, 이번주 금요일에 결과 들으러 가요. 제가 미처 다 제거하지못한 병변과, 선근증이라는 자궁비대증(?)같은게 있어서 평생을 조심하며 살아야 하는데.. 결과 보러 가는 이번 주 너무 떨리네요. 부디 건강이 지켜져야 할텐데..

너무 긴 글이었지만, 단 한 분이라도 저의 검진 결과를 위해 기도해주신다면 너무 감사할 것 같아요. :)

그리고 저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있으신 환우분들, 보호자분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누구보다 걱정하고 마음 아파하실 분은 바로 하나님이에요. 그리고 우리들의 힘들고 어렵고 원망되고 두려운 마음들, 그 마음들 모두 주님께 털어놓길 원하세요. 이렇게 어려운 때에 주님께선 우리의 마음이 주님께 돌아오길 간절히 원하시는 것 같아요. 주님은 절대 우리를 해치시는 분이 아니라는 것을 꼬옥 신뢰하며, 그 누구보다 우리가 건강하고 행복하길 원하시는 분이 주님이라는 사실을 모두 느끼시길 바랍니다!

혹시 또 기도제목이 있으신 분이 계시다면, 댓글 주시면 저도 함께 기도할게요.

얼굴도, 이름도, 상황도 자세히 모르지만, 이번 일을 통해 더 아픈 사람들을 돌아보게 하시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자 하는 마음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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