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효소와 질병치료(전남일보칼럼)

자연치유혁명
2012.04.13 20:22 | 조회 338
오전 11시면 암환우들과 편백나무 숲을 등산하며 회진을 대신한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환우들과 돌아가며 몸상태를 파악하거나 대화상대로 얘기한다.

200 고지에 위치한 병원이라 겨울이 유독 추웠던 편백나무 등산로에도 어느덧 봄의 전령인 새싹들이 돋아나고 있다.

암환우들의 몸짓도 봄기운을 받아서인지 겨울에 비해 발걸음이 훨씬 가벼워 보인다.

식물이나 인간이나 몸의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정상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또한 모든 식물엔 자신을 분해하기 위한 효소가 있다. 이러한 효소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불에 익히면 곧바로 파괴된다. 그렇다고 효소를 먹기 위해 모든 음식을 생식할 수는 없다. 모든 열매나 씨앗은 종족을 번식시키기 위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수단으로 독을 품고 있어서다. 날 것으로 먹을 때 돌아오는 이득보다 실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때 건강과 질병치유를 위해 생식이 유행한 적이 있다. 생식을 해서 건강을 되찾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소화장애와 각종 부작으로 그 유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우리 몸 속에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분해할 수 있는 소화효소가 존재하고 있어서 하루 세끼 정도의 음식물을 소화해 낼 수 있게 프로그램화 돼있다. 소화효소나 대사효소의 생산이 줄거나 과식이나 과로 기타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질병이 발생한다.

질병치료의 목적이나 효소의 효과적인 흡수를 위해 고안된 것이 발효다. 발효를 시키면 날 것으로 먹는 부담도 줄지만 독소가 제거되고 효소양도 날 것 보다 몇 배 더 많아진다.

인체의 소화나 신진대사는 효소의 작용 없이는 작동이 안된다. 음식물을 흡수하도록 잘게 분해해 주는 소화효소에서 흡수된 영양분을 에너지로 바꾸어 주거나 저장하는 일, 각종 유해물질을 제거하거나 해독, 포도당에서 에너지를 만들고 발생한 활성산소를 물과 산소로 환원시키는 일 등등.

또한 따뜻한 약재는 따뜻한 약재끼리, 찬 약재는 찬 약재끼리 또는 혈을 보강하는 약, 기를 보강하는 약 등 서로 효능이 다르다.

한의학에서는 약재 하나하나의 성분과 효능 성질을 배우는 과목이 본초학이라 한다. 약재 하나하나를 개개인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배합해 처방하는데 이를 방제학이라 한다.

김장을 담을 때 배추, 부, 당근, 생강, 마늘, 고춧가루, 멸치젖, 새우젓, 소금 등이 하나하나의 재료인 본초이며 이를 잘 배합하는 것이 방제이다. 맛있는 김장을 담그기 위해선 각각의 재료를 적당한 양으로 배추김치는 배추김치에 맞는 양념을 동치미는 동치미에 맞는 양념을 해야 제 맛을 낸다.

재료를 이것저것 구분없이 다양하고 양을 많이 넣는다고 김치 맛이 나지는 않는다. 소금을 조금만 더 넣어도 너무 짜서 못먹고 고춧가루를 너무 많이 넣으면 너무 매워서 먹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되는 것처럼 효소도 무조건 많은 종류를 넣는 것이 꼭 좋은 효소가 되지는 않는다.

한약을 지을 때 한 두가지 이상의 약재를 배합했을 때 서로 다른 약재가 생각지도 않았던 반응이 나타난다.

이러한 상호작용을 방제학에서는 단행(單行), 상수(相須), 상사(相使), 상오(相惡), 상외(相畏), 상반(相反), 상살(相殺) 등이 일곱가지로 나눠 설명하는데 이렇게 약을 짓는 원리를 칠정이라 한다.

즉, 어떤 경우엔 약을 섞어 쓰면 그 효과가 강해지거나 약해지며 독성을 유발하거나 제거해주는 작용을 한다. 약을 지을 때는 이런 원리를 이용해 최대의 효과를 내는 배합과, 피해야 할 배합을 미리 예측해 처방하는 지혜를 발휘한다.

한약을 처방하는 방제학의 원리 중 중요한 원리가 칠정 외에 군신좌사의 원칙이 있다. 옛날 정치제도를 빗댄 원리인데 군(君)은 임금에 비유해 군약(君藥)을 뜻하며 하나의 처방에서 가장 주된 작용을 하는 약으로 주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한다.

신(臣)은 임금에게 조언을 주는 신하에 비유돼 신약(臣藥)을 뜻하며 군약(君藥)의 효력을 보조해주고 강화시키는 약물이다. 좌약(佐藥)은 군약(君藥)이 독성이 있는 경우 그 독성을 완화해주거나 주 증상에 수반되는 가벼운 증상들을 제거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약물로 임금의 정책의 위험성을 알리고 대책을 강구하기를 원하는 신하의 무리로 비유된다. 사(使)는 말단 신하의 뜻으로 약 기운을 질병 부위로 인도하는 작용(인경작용)과 여러 약들을 조화롭게 중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한약 처방의 원리가 체계적으로 확립된 학문을 방제학이라 부르며 이러한 원리에 따라 구성된 처방을 한의사들이 사용하고 있다.

효소도 방제학의 원리에 입각하여 만든다면 더욱 좋은 효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담양명문요양병원장




입력시간 : 2012. 04.11. 00:00


한약 처방의 궁합과 효소
입력시간 : 2012. 04.11. 00:00


오전 11시면 암환우들과 편백나무 숲을 등산하며 회진을 대신한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환우들과 돌아가며 몸상태를 파악하거나 대화상대로 얘기한다.

200 고지에 위치한 병원이라 겨울이 유독 추웠던 편백나무 등산로에도 어느덧 봄의 전령인 새싹들이 돋아나고 있다.

암환우들의 몸짓도 봄기운을 받아서인지 겨울에 비해 발걸음이 훨씬 가벼워 보인다.

식물이나 인간이나 몸의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정상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또한 모든 식물엔 자신을 분해하기 위한 효소가 있다. 이러한 효소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불에 익히면 곧바로 파괴된다. 그렇다고 효소를 먹기 위해 모든 음식을 생식할 수는 없다. 모든 열매나 씨앗은 종족을 번식시키기 위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수단으로 독을 품고 있어서다. 날 것으로 먹을 때 돌아오는 이득보다 실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때 건강과 질병치유를 위해 생식이 유행한 적이 있다. 생식을 해서 건강을 되찾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소화장애와 각종 부작으로 그 유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우리 몸 속에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분해할 수 있는 소화효소가 존재하고 있어서 하루 세끼 정도의 음식물을 소화해 낼 수 있게 프로그램화 돼있다. 소화효소나 대사효소의 생산이 줄거나 과식이나 과로 기타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질병이 발생한다.

질병치료의 목적이나 효소의 효과적인 흡수를 위해 고안된 것이 발효다. 발효를 시키면 날 것으로 먹는 부담도 줄지만 독소가 제거되고 효소양도 날 것 보다 몇 배 더 많아진다.

인체의 소화나 신진대사는 효소의 작용 없이는 작동이 안된다. 음식물을 흡수하도록 잘게 분해해 주는 소화효소에서 흡수된 영양분을 에너지로 바꾸어 주거나 저장하는 일, 각종 유해물질을 제거하거나 해독, 포도당에서 에너지를 만들고 발생한 활성산소를 물과 산소로 환원시키는 일 등등.

또한 따뜻한 약재는 따뜻한 약재끼리, 찬 약재는 찬 약재끼리 또는 혈을 보강하는 약, 기를 보강하는 약 등 서로 효능이 다르다.

한의학에서는 약재 하나하나의 성분과 효능 성질을 배우는 과목이 본초학이라 한다. 약재 하나하나를 개개인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배합해 처방하는데 이를 방제학이라 한다.

김장을 담을 때 배추, 부, 당근, 생강, 마늘, 고춧가루, 멸치젖, 새우젓, 소금 등이 하나하나의 재료인 본초이며 이를 잘 배합하는 것이 방제이다. 맛있는 김장을 담그기 위해선 각각의 재료를 적당한 양으로 배추김치는 배추김치에 맞는 양념을 동치미는 동치미에 맞는 양념을 해야 제 맛을 낸다.

재료를 이것저것 구분없이 다양하고 양을 많이 넣는다고 김치 맛이 나지는 않는다. 소금을 조금만 더 넣어도 너무 짜서 못먹고 고춧가루를 너무 많이 넣으면 너무 매워서 먹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되는 것처럼 효소도 무조건 많은 종류를 넣는 것이 꼭 좋은 효소가 되지는 않는다.

한약을 지을 때 한 두가지 이상의 약재를 배합했을 때 서로 다른 약재가 생각지도 않았던 반응이 나타난다.

이러한 상호작용을 방제학에서는 단행(單行), 상수(相須), 상사(相使), 상오(相惡), 상외(相畏), 상반(相反), 상살(相殺) 등이 일곱가지로 나눠 설명하는데 이렇게 약을 짓는 원리를 칠정이라 한다.

즉, 어떤 경우엔 약을 섞어 쓰면 그 효과가 강해지거나 약해지며 독성을 유발하거나 제거해주는 작용을 한다. 약을 지을 때는 이런 원리를 이용해 최대의 효과를 내는 배합과, 피해야 할 배합을 미리 예측해 처방하는 지혜를 발휘한다.

한약을 처방하는 방제학의 원리 중 중요한 원리가 칠정 외에 군신좌사의 원칙이 있다. 옛날 정치제도를 빗댄 원리인데 군(君)은 임금에 비유해 군약(君藥)을 뜻하며 하나의 처방에서 가장 주된 작용을 하는 약으로 주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한다.

신(臣)은 임금에게 조언을 주는 신하에 비유돼 신약(臣藥)을 뜻하며 군약(君藥)의 효력을 보조해주고 강화시키는 약물이다. 좌약(佐藥)은 군약(君藥)이 독성이 있는 경우 그 독성을 완화해주거나 주 증상에 수반되는 가벼운 증상들을 제거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약물로 임금의 정책의 위험성을 알리고 대책을 강구하기를 원하는 신하의 무리로 비유된다. 사(使)는 말단 신하의 뜻으로 약 기운을 질병 부위로 인도하는 작용(인경작용)과 여러 약들을 조화롭게 중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한약 처방의 원리가 체계적으로 확립된 학문을 방제학이라 부르며 이러한 원리에 따라 구성된 처방을 한의사들이 사용하고 있다.

효소도 방제학의 원리에 입각하여 만든다면 더욱 좋은 효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담양명문요양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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